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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문빅토르 화백 전래동화 삽화 특별전 개최 - 인천 한국이민사박물관 5월5일부터 7월27까지, 관람료 무료
  • 기사등록 2025-05-11 08: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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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 거장 문빅토르 화백이 인천한국이민사박물관의 초청을 받아 특별한 전시를 선보인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전남인터넷신문]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 거장 문빅토르 화백이 인천한국이민사박물관의 초청을 받아 특별한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위한 기획전으로, 고려인의 시선으로 재해석된 한국 전래동화 삽화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11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전시 제목은 러시아어로 ‘옛날 옛적에’를 뜻하는 “다브님 다브노(Давным-давно)”. ‘전통, 변용, 혼종 – 고려인 전래동화의 세계’를 주제로, 고향을 떠나 정착한 디아스포라 고려인 사회 속에서 구전되며 변화해 온 전래동화의 세계를 풍성한 이미지로 풀어냈다. 


전시작으로는 ‘호랑이와 곶감’, ‘당나귀 알’, ‘솜장수 넷', '고양이 다리 넷’, ‘구렁덩덩 신선비’, ‘굴개굴개 청개구리’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전래동화를 중심으로 한 삽화들이 공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 동화 속 등장인물들은 우리가 아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예컨대 ‘호랑이와 곶감’의 호랑이는 익살스러운 모습 대신, 근엄하고 육중한 위용을 자랑한다.

‘당나귀 알’의 당나귀는 서구 만화에 등장할 법한 표정으로 커다란 이빨을 드러내며 웃고 있고, ‘솜장수 넷, 고양이 다리 넷’에 등장하는 고양이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삽화들은 2019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출간된 동화책 ‘마법의 샘(Волшебный родник)’에 실린 원화들로, 고려인 3세 작가 유가이 콘스탄틴이 이야기를 쓰고 문빅토르 화백이 그림을 맡았다.

이 책은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로 중앙아시아에 정착한 고려인 사회에서 약 80여 년 만에 출간된 두 번째 동화책으로, 잊혀져가던 한민족 전래동화의 맥을 고려인 공동체 안에서 되살려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문 화백은 1951년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서 태어나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고려극장에서 무대미술가로 활동했다.

노년기에는 동화 삽화 작업을 통해 어린 세대에게 민족의 뿌리와 문화유산을 전하고자 했고, 현재는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하여 ‘문빅토르 미술관’을 운영하며 고려인 강제이주사와 선조들의 독립운동 역사를 그림을 통해 전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법의 샘’에 수록된 삽화 외에도, 문 화백이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한 미공개 신작들도 함께 선보인다.

인천한국이민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삽화 전시를 넘어, 고려인 사회에서 어떻게 문화가 전승되고 재창조되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문화사적 의미가 크다”며 “어린이뿐 아니라 전 세대가 함께 고려인의 역사와 독특한 전래동화를 여유롭게 바라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5월 5일부터 7월 27일까지 인천한국이민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고려방송: 양나탈리아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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