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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반려동물 스토리텔링 자원 수집과 활용 대책 세워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5-04-28 08: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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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전라남도 나주시는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110억 원을 투입해 ‘영산강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의 조성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문화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기회를 진정한 성공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설을 구축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스토리'라는 무형 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대책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특히 반려동물과 관련된 스토리는 지역 고유의 것을 발굴해야 한다. 나주는 예로부터 농업과 목축이 발달한 고장으로,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온 역사적 경험이 풍부한 곳이다. 옛 문헌이나 구전 설화, 농가 일지 등에는 반려동물과 함께한 삶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을 것이다. 이를 정리하고 재해석해 나주만의 독특한 ‘반려동물 문화사’를 구축해야 한다.

 

지역 어르신들로부터 반려동물과 얽힌 삶의 이야기나 전통 풍습을 수집하고 기록하는 작업은 특히 가치 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이는 단순히 과거를 복원하는 차원을 넘어, 테마파크를 찾는 이들에게 시간의 깊이와 정서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될 것이다.

 

수집한 스토리는 테마파크 운영과 긴밀히 연결되어야 한다. 반려동물은 이제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으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하나의 문화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여 테마파크 내에서는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주제로 한 전시, 공연,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수집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캐릭터를 개발해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웹툰 제작, 반려동물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 AR(증강현실) 체험 프로그램 개발, 캐릭터 상품화 등을 통해 오프라인 공간을 넘어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이야기가 소비되고 공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 참여형 스토리텔링 자원 수집 활동을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동시에 연간 단위로 체계적인 수집·기록·가공·활용 계획을 수립하고, 문화기획자, 기록연구자, 반려동물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수집된 스토리에 대해서는 분야별 선호도와 반응을 조사해 콘텐츠 기획에 반영함으로써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

 

‘영산강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단순한 시설 건립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우리는 과거 방송·영화 테마파크 조성에서 실패한 많은 지자체 사례를 알고 있다. 실패의 원인은 전문가가 아닌 공무원 주도의 기획, 정치적 치적 쌓기, 수요예측 실패, 접근성과 인프라 부족, 운영 경험 미비, 콘텐츠 부재 등 복합적이었다.

 

나주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국내외 유사 분야의 성공 사례를 철저히 분석하고, 과거 실패 사례로부터 배워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간'보다 '이야기'가 먼저여야 한다는 점이다. 따뜻하고 생생한 이야기, 지역의 뿌리 깊은 삶의 기억을 테마파크 곳곳에 심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반려동물 스토리텔링 자원 수집과 활용 대책을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5. 나주시 반려동물 테마파크 그리고 스토리텔링.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 2025.4.24.

허북구, 조자용, 이경동. 2023. 반려견 이름의 유래에 관한 연구. 한국농어촌관광학회지 26(2):133-162.

조자용, 정재훈, 이경동, 허북구. 2023. 반려묘 이름의 유래 준거에 관한 연구. 전남도립대학교 논문집 25:176-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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