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구의『포기할 자유』는 3대에 걸친 한 가족의 몰락과 부흥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욕망과 나약함 그리고 탐욕과 시기와 질투심이 삶을 어떻게 지배하는지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정미소 화재로 고향에서 쫓겨난 상준과 평산댁은 자식들을 잘 키워 환고향하겠다는 욕망으로 고달픈 삶을 지탱해 나간다. 끼니를 잇기 힘들지만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는 상준과 평산댁의 가르침으로 자식들은 의기투합하고 우애 있게 지낸다. 그러나 형편이 좋아지면 자신의 몫을 더 차지하려는 것은 인간의 속성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평산댁의 자식들도 예외일 수가 없다. 피보다 이념, 이념보다 돈을 좇는 형제들의 반목과 갈등을 통해서 치유 불가능한 환부를 드러내고 있다. 형제간의 시기와 질투는 이성을 마비시켰고, 거기에 돈까지 더해져서 형제들의 참혹한 전쟁이 시작된다.
이재구 작가의 첫 장편 소설 『포기할 자유』는 지배 이데올로기가 된 자본과 종교의 프리즘을 통해서 지속 가능한 희망이 있는지를 치열하게 묻는 현대인의 욕망 연구서이다.
가족을 비롯한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한 소설!
『포기할 자유』의 작가 이재구가 펼쳐내는 휴머니즘적 이상, 그리고 처참하게 무너지는 현실
이재구의 첫 장편 소설 『포기할 자유』가 영화로 만들어지기 전 문학 작품으로 독자에게 선보인다. 인류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 자본주의는 재화의 소유를 천부인권으로 인정했다. 이로부터 우리는 지배 이데올로기가 된 자본을 추구하기 시작한다.
『포기할 자유』는 자본주의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진 현대인의 이상을 핍진하게 보여 준다. 소설은 3대에 걸친 한 가족의 부흥과 몰락의 과정을 펼쳐낸다. 인간의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독특한 몰입도와 흡입력으로 서사가 생생하게 전개된다.
저자가 그려낸 인물들의 행동을 따라가다 보면 욕망이 들끓는 세상 속에서 처참하고 잔혹한 현실을 만나게 된다.
휴머니스트 형구와 나르시시스트 형남
몰락한 집안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평산댁은 공부를 잘하는 둘째 아들 형남에게 집안의 미래를 건다. 평산댁은 보따리 행상을 하며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 이제 곧 형남이 낙원이라는 유토피아가 열릴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평산댁의 이러한 선택에 자식들도 기꺼이 자기희생을 감행한다. 가족의 희생으로 선택받은 형남은 교육을 받게 되지만, 안타깝게도 선민의식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 반면에 동생 형구는 초등학교를 끝으로 상경하여 사이비 종교인들에게 이용당한다. 종교의 타락과 세속화를 경험한 형구는 버스 안 잡상인 등으로 밑바닥 삶을 살아가면서 두 동생을 대학까지 졸업시키고 형남의 미국 유학 뒷바라지를 한다. 형남은 귀국해서 형구가 지원하는 생활비가 적다고 불만을 표출한다.
어린 나이에 형구는 사업을 시작한다. 형구는 실패를 거듭하다가 결국 성공한 사업가가 된다. 형구는 평산댁의 바람대로 형과 가족을 위해 자기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이렇듯 소설은 휴머니스트 형구와 나르시시스트 형남의 대결과 갈등 구도로 전개된다.
출구가 없으니까 불행한 거야
미래로 자신을 기투하지만 이상은 끊임없이 좌절당한다. 그리고 근본적인 불협화음!
천민자본주의로 추구하는 이상이 무너졌기 때문에 현실을 딛고 있는 가족은 불협화음을 낼 수밖에 없다. 형구가 형제들을 위해 입에 들어간 것도 내주어도 이미 형제들은 욕망의 화신이 되어 만족을 모른다. 진실은 왜곡되고 팩트는 조작된다.
형제들은 형구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이제 형제들은 형구가 베푸는 희생을 자기들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형구를 악마화시킨다. 인본주의가 무너진 시대의 돈 중심주의 사회는 피보다는 이념을 좇게 만든다. 그리고 이념보다는 돈을 좇는 형제들은 필연적으로 반목과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현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자본주의는 지배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이처럼 단단한 이데올로기를 무너뜨릴 힘이 우리에겐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형구와 같은 휴머니스트가 있는 한 인류가 꿈꾸는 이상으로 가는 시도는 끊임없이 지속될 것이다.
욕망은 욕망으로 끊임없이 이행할 뿐이다. 상상을 뛰어넘는 욕망이 불러온 비극
끊임없이 자기를 희생했지만,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무너졌기 때문에 형구는 절망한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한 형남은 집안의 중심이 된 형구를 시기와 질투의 대상으로 본다. 돈을 신격화하는 형남의 천박한 사상은 평산댁의 죽음으로 절정에 이른다. 유산 상속 문제로 직업도 없이 지하방에 사는 형민을 돕자는 형구와 자신들의 몫을 챙기려는 형남을 비롯한 형제들의 반목과 갈등이 극에 달한다. 자본주의 물화 중심 세계에 살고 있는 형제들은 미국 박사인 형남에게 쉽게 가스라이팅을 당한다. 그러자 유산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더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뿐만 아니라 형구가 믿고 동업 계약을 해준 동생 형호마저 형남과 협잡하여 형구의 회사를 강탈한다. 형구는 형제들에게 회사를 강탈당한 이후 노숙자로 전락한다. 그리고 어렵게 몽골에서 금광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
형제에 대한 복수를 결심한 형구는 러시아 마피아를 고용해 형남과 형호를 몽골로 납치한다. 회사는 되찾았지만, 형구는 이미 삶에 대한 니힐리즘에 깊이 빠져 카지노에서 재산을 탕진한다. 이윽고 형구는 ‘포기할 자유’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렇듯 욕망을 추구하며 파멸에 이르는 형제들의 모습은 현실을 박제시킨다. 욕망은 발전과 탐욕이라는 두 얼굴을 하고 있다. 잘못된 욕망은 모두에게 지옥을 경험하게 한다.
형제간의 욕망을 소설로 풀어 완성한 이재구 작가의 탄생!
이재구는 첫 장편 소설 『포기할 자유』을 펴냈다. 자본주의 시대 현대인이 추구하는 욕망이 강렬한 서사로 펼쳐져 독자들은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만난다. 이제 우리는 소설에서 탐욕적 자본주의 욕망을 날것 그대로 대면할 수 있다.
이재구 작가가 펼쳐놓은 욕망은 현대를 사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자본주의가 가리키는 곳에 우리는 이상의 세계가 있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천박한 자본주의 시대 최고의 계급에 이른 그 누구도 행복의 정점에 이르렀다고 선언한 적이 없다. 오히려 한 국가 안에서 계급은 더욱 공고해지고, 국제적으로는 힘의 논리로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
욕망의 특징은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제 이재구 작가가 상상한 욕망의 세계로 우리는 모두 여행을 떠날 시간이다.
이재구
저자는 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했다. 어린 시절에는 작가와 축구선수가 꿈이었다.
역사·철학·경영·문학·종교 등 수천 권의 책을 읽은 독서광이다. 정글의 법칙이 난무하는 돈 중심주의 사회 한복판을 어린 나이부터 헤쳐 나간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경험으로 피보다 이념, 이념보다 돈을 좇는 현대인들의 속성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사단법인 「국경없는학교짓기」 단체를 설립하고, 회원들과 베트남, 캄보디아, 네팔, 몽골 등에 작은 학교를 지어 기부하고 제3세계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후원하고 있다. 쓰는 행위를 통해서 치유와 평화를 얻기 위해서 늦은 나이에 시와 소설을 집필하고 있다.
지구별의 속살이 궁금하고, 제3세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서 세계 여행을 떠나려고 밤마다 배낭을 싸고 있다.
환경부 장관상 수상
건설교통부 장관상 수상
서울시장상 수상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 수상
사단법인 국경없는학교짓기 회장(현)
주식회사 리마켓 대표이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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