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등나무꽃이 개화를 앞두고 있다. 보라색 꽃들이 수놓는 풍경은 많은 사람들에게 낭만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특히 보라색 등나무꽃은 그 우아한 자태로 인해 SNS에서도 촬영 명소로 떠오르며, 여러 지역에서 관광 자원화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등나무꽃의 가치는 단지 아름다운 모습에만 머물지 않는다. 의외로 식용 자원으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매우 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편이다. 등나무꽃은 식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다만 일부 등나무 종류에는 독성이 있는 부분도 있으므로 정확한 식별이 중요하다.
식용이 가능한 등나무꽃은 등나무(Wisteria floribunda)와 중국등나무(Wisteria sinensis)의 꽃이다. 단, 이들 식물의 씨앗과 꼬투리에는 독성이 있으므로 꽃 이외의 부위는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등나무꽃을 말려 베개 속에 넣는 풍습이 있었으며, 대만·일본·중국 등지에서는 전통적으로 식용해온 문화도 있어 농업 자원으로서도 주목할 만한 가치를 지닌다.
등나무꽃은 농업 측면에서 식용 효과 가치를 살며 보면 첫째 기능성 식품 소재로 활용이 가능하다. 등나무꽃에는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아닌 등의 항산화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건강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이 있다. 항산화 효과는 노화 방지, 면역력 강화, 혈액순환 개선 등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능성 제품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둘째, 천연 색소 소재로의 활용이 가능하다. 등나무꽃의 보랏빛 색소는 천연 식품 색소로 활용 가능성이 있다. 합성 색소 대체에 대한 천연색소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이 크다.
셋째, 농가의 부가 수익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등나무꽃을 활용한 빵, 떡, 꽃차, 젤리, 청, 절임 등 가공식품 개발이 가능하다. 등나무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체험형 농장이나 등나무꽃이 유명한 지역과 연계하여 꽃차 체험이나 등나무꽃 음식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넷째, 토양 질소 고정효과이다. 등나무는 콩과 식물로 등나무는 질소 고정 능력이 있는 식물로, 유기농업과 친환경 농업에서 녹비 작물 또는 간작 작물로 활용 가능성도 있다. 다만 등나무를 경작지에 식재하게 되면 번식이 너무나 왕성하여 제거가 힘들게 되므로 다른 작물을 재배할 목적의 경작지에는 식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위의 효과 외에 벌과 나비를 유인해 주변의 수분 작물의 생산성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
등나나무꽃을 식용으로 이용할 때는 우선에 식용이 가능한 종류인지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식용이 가능한 꽃이라면 화학 비료나 농약이 뿌려지지 않은 곳에서 채취하고, 개화 초기의 신선한 꽃을 채취한다. 채취한 꽃은 흐르는 물에 여러 번 깨끗이 씻고, 꽃자루나 수술 같은 거친 부분은 제거한다.
식용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데쳐서 먹을 때는 끓는 물에 1~2분 정도 살짝 데친후 찬물에 헹궈 아린 맛을 제거하고 물기를 짜낸다. 무침, 샐러드, 초밥, 나물로 활용이 가능하다. 꽃 튀김으로 이용할 때는 꽃에 밀가루+찬물+달걀을 입혀서 바삭하게 튀긴다. 그러면 보기에도 좋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꽃차로 이용할 때는 깨끗이 씻은 꽃을 그늘에서 말려 건조 꽃차로 사용한다. 따뜻한 물에 우려 마시면 은은한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밥에 넣어서 먹을 때는 데친 꽃을 밥 지을 때 넣으면, 향긋한 향이 입혀진 꽃밥이 된다.
등나무꽃을 식용으로 이용할 때 주의사항은 처음 먹는 사람의 경우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으므로 소량부터 섭취해야 한다. 씨앗과 줄기, 잎은 독성이 있을 수 있어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야생 등나무는 종류에 따라 독성이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식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등나무꽃은 단순한 감상의 대상을 넘어, 식품과 농업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자원이다. 꽃의 수율도 좋은 편인데, 지금껏 대부분은 보기만 하고 활용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 등나무꽃을 다양한 측면에서 활용하여 농가의 소득향상과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