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향교콘텐츠사업단이 지난 18일 광주 고려인마을 주민들을 초청해 ‘국가유산 향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전남인터넷신문]광주 고려인마을은 나주향교콘텐츠사업단이 지난 18일 광주 고려인마을 주민들을 초청해 ‘국가유산 향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오는 25일까지 총 2회에 걸쳐 진행되며, 약 70여 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나주의 역사문화자원을 함께 체험한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영산강 유역에 남아 있는 마한문화권 유적지와 조선시대 읍성의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된 나주 원도심 일대를 도보로 탐방하며, 목사고을로 불리는 나주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에 직접 발을 들였다.
특히 나주향교에서 진행된 유교문화 해설과 전통예절 체험은 고려인 참가자들의 깊은 관심과 호응을 끌어냈다.
고려인은 19세기 조선 말기의 정치적 혼란과 일제의 침탈을 피해 연해주로 이주했으며, 이후 1937년 스탈린 정권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디아스포라 한민족의 후손들이다.
장기간에 걸친 이주 과정에서 모국의 언어와 전통문화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이들에게 이번 나주 탐방은 단순한 견학을 넘어, 민족의 뿌리를 다시금 확인하고 정체성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나주향교콘텐츠사업단 관계자는 “고려인 이주민들이 한국의 국가유산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정서적 유대감과 문화적 소속감을 키울 수 있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며 “앞으로도 고려인들과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 또한 “이번 나주 탐방은 관광이 아닌 문화와 정체성을 몸소 느끼는 소중한 체험이었다” 며 “이번 행사를 진행해 준 나주향교콘텐츠사업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려방송: 양나탈리아 (고려인마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