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양봉용 사료인 꽃가루떡이 다양해지고 있다. 벌은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양의 식량을 저장한다. 저장량이 부족하면 벌은 수컷 벌과 새끼 벌을 키우는 것을 멈추고, 꽃가루 저장량이 가득 찰 때까지 꽃가루 사료를 보충한 후, 새끼 벌을 키우기 시작한다.
그래서 양봉가들이 여왕벌의 산란 능력을 향상키켜서 벌 집단의 빠른 증식을 원할 때는 벌들에게 더 많은 꽃가루를 먹인다. 일반적으로 건조한 꽃가루는 먹이로 사용할 수 있는데, 꿀벌이 먹기 불편하고, 먹이를 주는 것 또한 불편하다. 그래서 양봉가들은 꽃가루를 떡 형태로 만들어 벌집에 넣어 사료로 사용한다.
양봉용 꽃가루떡을 만들어서 이용한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꽃가루떡을 본격적으로 연구한 사람은 옥스퍼드대학교 제럴딘 라이트(Geraldine Wright) 교수이다. 제럴딘 라이트 교수는 아몬드 나무에 수분을 공급하는 벌에 대해 수년간 연구한 결과 벌의 특정 영양 요구에 맞게 꽃가루 대체제를 조절하지 않는 한 벌 집단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꿀벌은 수분 매개자로서 식량 체계의 기반이며, 가축화된 종으로 간주되므로 맞춤형 사료가 필요하다. 그런데도 꽃가루 대체품에 대한 산업 표준은 없었으며, 대부분은 밀가루, 설탕, 지방을 섞어서 만들어졌다. 가축 사료 회사들은 실제 벌 사료 생산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았다. 아마도 벌이 작고 소, 돼지, 양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라이트 교수는 꿀벌 사료에 대한 복잡한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꿀벌 사료를 설계하는 데 10년을 보냈다. 라이트 교수의 실험 결과 일벌은 탄수화물을 선호하는 반면, 번식벌은 더 많은 지방과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벌은 날아다니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선호하는 반면, 번식벌은 유충에게 먹일 로얄젤리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지방과 단백질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라이트 교수는 꿀벌의 식단이 어떻게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폐쇄된 온실을 이용해 소규모 꿀벌 집단을 연구하여 다양한 음식이 새끼 생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했다.
그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라이트 교수 연구팀은 꽃가루 대체물 외에도 꿀 대체물도 개발하고 있다. "꿀은 영국과 유럽에서 특히 가치가 높은 생산물이지만, 양봉가들은 여름에 벌로부터 꿀을 수확하여 판매할 때 벌에게 더 달콤한 음식 공급원을 제공해야 한다. 꿀벌은 꿀에 많은 영양분을 넣기 때문에 양봉가들이 꿀을 수확하면 벌집의 영양분이 줄어든다.
라이트 교수는 “꿀보다 저렴하면서도 영양가가 높은 꿀벌용 식량을 생산할 수 있다면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개발한 것이 양봉용 꽃가루떡이다. 라이트 교수가 개발한 꽃가루 떡은 벌의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는 데 중요할 뿐만 아니라 꽃가루떡에 의한 양봉과 꿀의 다수확 그리고 다양한 꽃가루떡의 개발에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자료출처]
New nectar: could artificial pollen make life sweeter for bees?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20/dec/28/new-nectar-could-artificial-pollen-make-life-sweeter-for-be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