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106주년 3·1절 기념식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전남인터넷신문]제106주년 삼일절인 1일 광주와 전남에서 일제에 항거한 독립유공자를 기리는 기념식이 거행됐다.
광주시는 이날 시청 1층 시민홀에서 내외빈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자랑스러운 광주시민'을 주제로 일제강점기 광주 만세운동부터 광주학생독립운동, 5·18 민주화운동 등으로 이어지는 민중의 활약상을 함께 기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기념식은 뮤지컬 '영웅' 중 안중근 의사가 동지들과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지는 노래인 '단지동맹'을 광주광역시립합창단이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국민의례와 3·1 운동 경과보고, 광주시민의 독립선언서 낭독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애국지사 최규태 선생의 후손 최윤호 씨와 독립유공자 유족인 최춘동 씨, 광복회원 이성준 씨에게 각각 유공자 표창이 수여됐다.
3·1 만세운동 재연 행사 [광주 광산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강 시장은 기념사에서 "3·1 독립선언이 있었듯 오늘 우리도 새로운 시대를 위한 선언을 한다"며 '신(新) 독립선언'을 낭독했다.
그는 "당연한 것들을 거스르는 억지를 우리 눈으로 목도했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도를 경험했기에 106주년 3·1절은 더욱 뜻깊다"며 "노력 없이 역사의 진보는 없고, 공동체의 평화도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여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3·1 독립운동의 결실인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정부의 공백을 메워 민족사적 정통성을 회복한 정부"라며 "계엄에서 비롯된 '무정부 상태'를 하루빨리 끝내 민주주의를 수호할 민주 정부를 수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태극기 흔들며 행진 [광주 광산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인 고려인 동포들은 이날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 일대에서 3·1 만세운동을 재연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당시 옷차림으로 차려입고 태극기를 흔들며 마을 주변을 행진하는 것으로 3·1 운동을 기렸다.
전남도 역시 이날 도청 김대중강당에서 내외빈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 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이 자리에서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한 박재우, 양양순, 이명범 지사의 후손들에게 대통령 표창이 수여됐다.
도청 1층 로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진전과 포토존이 설치돼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기회를 제공했고, 옛 전라남도청 현판 앞에는 한반도 태극기 물결 조형물을 제작해 3·1운동의 정신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3·1운동의 숭고한 정신과 호남인의 구국정신을 이어받아, 선조들이 그러했듯 불의에 맞서 흔들린 정의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과 함께 이 위기와 분열의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 위대한 전라남도와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도청에서 열린 3·1절 기념식 [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