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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광복 80주년 기획전 ‘중앙아시아 초원에 피어난 고려인 한글문학’ 개막 - 고려인 한글문학 작품집, 주요 작가 사진 전시
  • 기사등록 2025-03-01 08: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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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산하 고려인문화관(관장 김병학)이 삼일절 106주년을 맞아 광복 80주년 기획전 ‘중앙아시아 초원에 피어난 고려인 한글문학’을 1일 개막한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전남인터넷신문]광주 고려인마을 산하 고려인문화관(관장 김병학)이 삼일절 106주년을 맞아 광복 80주년 기획전 ‘중앙아시아 초원에 피어난 고려인 한글문학’을 1일 개막한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기획전은 고려인 한글문학의 탄생과 발전, 그리고 쇠퇴까지의 역사를 조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1920년대 연해주에서 시작된 고려인 한글문학은 1937년 고려인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로 환경적 어려움을 겪었으나, 1938년 발간된 모국어 신문 ‘레닌기치’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창작 활동이 이루어졌다.

특히, 1962년 소련작가동맹 산하에 고려인분과가 재건되면서 한글문학 단행본이 출간되고, 고려극장에서 희곡이 연극으로 공연되며 1960년대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고려인 한글문학의 시기별 주요 흐름을 보면

‘전근대의 선잠에서 깨어(1923-1937)’

고려인 한글문학은 1923년 신문 ‘선봉’의 창간과 함께 시작됐다. 1928년 포석 조명희 시인이 소련으로 망명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이 전개되었다. ‘선봉’은 작가들에게 문예활동의 기회를 제공했고, 조명희는 제자를 양성하고 시화집을 발간하며 연해주 고려인 사회의 문학적 기초를 닦았다.

‘비극의 여명(1938-1956)’

1937년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후 문학 활동은 혹독한 탄압을 받았다. 시인 강태수는 1938년 ‘밭갈던 아씨에게’를 발표한 후 탄압을 받았으며, 시인 조기천도 모스크바로 파견되었다가 추방되는 등 많은 작가들이 시련을 겪었다.

‘열릴 듯 열리지 않은 세계(1956-1988)’

1958년부터 문화예술 활동에 제한적 자유가 주어졌고, 이 시기 소련작가동맹 산하 고려인분과가 설립되어 1990년까지 15권의 한글문학 단행본이 출간되었다. 또한, 고려극장에서 다양한 희곡이 연극으로 상연되며 문학의 생명력을 이어갔다.

‘환류와 유출(1945-1990)’

일부 작가들은 1945년 북한에 파견되어 새로운 한글문학을 정착시키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58년 소련에 유학한 북한 학생 일부가 망명하면서 고려인 한글문학에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났다. 1970년에는 사할린 출신 한인 작가들이 활동하며 문학계가 더욱 안정되었다.

‘전투가 끝나버린 평원에서(1989-2008)’

1989년을 기점으로 강제이주 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들이 발표되었으나, 자유로운 글쓰기가 가능해진 바로 그 시기에 후속 작가들이 등장하지 않으며 고려인 한글문학은 2008년경 종말을 맞이했다.

‘빛과 그림자 속 고려인 한글문학’

고려인 한글문학은 문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작가들은 모국어 문학을 창작하고 보급함으로써 구성원들이 높은 수준의 모국어를 습득하고 상호 존중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왔다.

‘미래를 향한 고려인 한글문학의 가능성’

고려인 작가들은 오랜 사상적 억압 속에서도 ‘문명한 사회 건설’이라는 원대한 꿈을 품어왔다. 그러나 이제 거의 소멸돼버린 고려인문학의 희망으로 오늘날 국내 거주 고려인들을 중심으로 한글문학의 부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고려인 한글문학은 전 세계 디아스포라 구성원들을 더욱 강하게 연결하는 한민족 공동체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기획전은 고려인 한글문학 작품집 전시와 사진전, 고려인 작가 리정희 초청 강좌 등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광주 고려인마을 공동체는 국내 귀환 고려인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병학 고려인문화관장은 “ 고려인 문학인들이 일구어 낸 소중한 자료를 토대로 고려인선조들의 잊혀진 문학사를 복원하고자 기획전을 마련했다” 며 “많은 국내외 인사와 연구자들의 광주고려인마을 방문을 기대하며 고려인 한글문학에 대한 관심과 지원” 을 당부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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