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창업주 마윈 : 연합뉴스[전남인터넷신문]딥시크 효과와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최근 강세를 보여온 중국 기술주 주가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국 견제책 여파 속에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빅테크(거대기술기업) 알리바바 주가(주식예탁증서 가격)는 이날 하루에만 10.23% 떨어졌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빌리빌리, 쇼핑플랫폼 테무의 모회사인 PDD(핀둬둬)홀딩스, 쇼핑플랫폼 징둥닷컴의 주가도 각각 10.04%, 8.81%, 7.33% 내렸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골든드래곤 차이나' 상장지수펀드(ETF)도 5.15% 하락했다.
최근 미 증시에서 중국 기업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왔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지난달 내놓은 인공지능(AI) 모델 'R1'은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는 미국 빅테크 모델에 비해 비용은 적게 들이면서도 성능은 비슷해 중국도 AI 분야에서 겨뤄볼 만하다는 기대를 심어줬다.
여기에 더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이례적으로 기술 분야 민영기업들과 좌담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 '본보기'가 됐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도 참석하면서 정부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낳았다.
미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이달 들어 전 거래일까지 45.4% 상승한 상태였다.
알리바바는 최근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분야에 3년간 3천800억위안(약 75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주말 동안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견제책이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서명한 '미국 우선주의 투자정책' 각서는 지금까지 나온 조치 중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다.
이 각서는 중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포함한 모든 법적 수단을 이용해 미국의 기술·핵심기반시설·의료·농업·에너지·원자재 및 기타 전략 분야에서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겠다고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