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해 1월 개소식을 시작으로 생일잔치, 치매교육, 무료급식 등 기본적인 돌봄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의 신체 건강은 물론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소통의 장을 제공해왔다.
이 중 치매 예방과 관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전문 강사진이 참여하는 치매교육 강좌는 일상생활 속에서 치매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하는 방법을 소개하며, 어르신들의 자가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무료급식 프로그램 또한 어르신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주 100여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고려인 전통음식은 단순한 식사 지원을 넘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따뜻한 정을 확인하는 소중한 만남의 시간이 되고 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자녀를 따라 낯선 조상의 땅으로 돌아온 고려인 어르신들이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누리실 수 있도록 새해에는 기존 프로그램 외에도 문화체험, 건강체조, 심리상담 등 여러 분야의 활동을 추가해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매월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생일잔치는 어르신들이 서로의 생일을 축하하며 따뜻한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김스베트라나(80세)씨는 “센터에 오면 단순히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오랜 고향의 정취와 따스한 사람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 외로움이 싹 사라진다” 며 감동을 표했다.
고려인마을은 앞으로도 광주이주 고려인 어르신들이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개선해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센터가 단순한 돌봄 서비스를 넘어, 낯선 땅에서 조상의 뿌리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고려인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가족과 같은 마을 공동체의 역할을 수행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고려방송: 안엘레나 (고려인마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