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고려인 남편을 따라 한국으로 피신했다. 2022년 고려인마을이 항공권을 지원하자 900여명의 고려인동포들이 국내 입국 광주에 정착했지만 일자리를 찾아 전국으로 흩어져 현재는 400여 명만이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생활하고 있다.
김 씨는 종전 협상 소식을 미처 알지 못했으나,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를 통해 이를 접한 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간절히 바랐다" 며 "이제야 희망적인 소식을 들을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전이 이루어진다 해도 안전한 생활이 보장될 때까지는 귀국 여부를 신중히 지켜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는 "고향을 떠나온 피란민들은 전쟁이 끝나면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면서도 "그러나 경제적 안정이나 자녀 교육 문제 등을 고려하면 종전 후에도 당장 귀국하지 않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오도 가도 못하는 일부 무국적 고려인동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당시 여권이 없는 상태로 임시 여행증명서를 발급 받아 국내 입국했기에 난민비자로 6개월마다 체류 비자를 갱신하고 있다. 하지만 종전 이후 비자 연장이 계속될지 걱정하고 있다.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정부가 앞으로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한때 피란민으로 받아들였던 만큼, 한국 정부가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고 강조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 (고려인마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