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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고려인 화가 문 빅토르, "모자 쓴 숙녀" 재외동포 삶과 고뇌 그려 - 떠도는 철새인가, 돌아갈 조국 있는가? 문 빅토르 깊은 성찰
  • 기사등록 2025-02-12 08: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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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고려인 미술 거장 문 빅토르(문빅토르미술관 관장)가 최근 새로운 기법을 활용한 작품‘모자 쓴 숙녀‘를 완성하며 디아스포라 한인과 고려인의 삶을 깊이 있게 조명했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전남인터넷신문]세계적인 고려인 미술 거장 문 빅토르(문빅토르미술관 관장)가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이후, 새로운 예술적 세계관을 반영한 작품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최근 그는 새로운 기법을 활용한 작품 "모자 쓴 숙녀"를 완성하며 디아스포라 한인과 고려인의 삶을 깊이 있게 조명했다.12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문 화가는 이번 작품에서 빗살무늬 점묘법과 오버랩 화법을 활용, 여러 장면을 중첩시키는 독창적인 표현 방식을 선보였다. 


특히, "모자 쓴 숙녀"는 외면적으로 화려한 삶을 살고 있지만 내면적으로 끊임없는 고뇌를 안고 살아가는 전 세계 디아스포라 한인과 고려인의 삶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작품의 중심에는 모자 쓴 이방인 숙녀가 등장한다. 그녀의 얼굴 주요 부분은 새의 눈이나 모자로 가려져 정확한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는 전 세계 한인과 고려인들이 타국에서 겪는 인종차별과 정체성 혼란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한 작품 속 새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첫째, 정착지 없이 철새처럼 떠도는 이민자 신분을 의미하며, 둘째, 자유롭게 세상을 누비고자 하는 의지와 타국에서 성공을 향한 욕망을 상징한다.

문 화가는 숙녀의 얼굴을 가리는 주요한 요소로 새를 활용하여, 그녀가 자신의 출신국을 숨기려는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숙녀는 부와 명예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감추려 하지만, 결국 숨길 수 없는 이민자의 현실이 작품 속에 오롯이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작품 "모자 쓴 숙녀"는 외면적으로 화려하지만, 그녀가 살아가는 순간마다 겪는 창백한 고뇌가 온몸으로 퍼져나가 그녀를 얼어붙게 만든다.

문 화가의 작품을 통한 예술적 메시지는 디아스포라 55만 고려인동포는 물론 전 세계거주 한인들에게 공감을 전하며, 조국 대한민국과 재외동포 간 끈끈한 유대감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문 화가는 작품에 대해 "이 숙녀가 앞으로 나아갈지, 혹은 뒤로 돌아갈지는 오로지 그녀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며 "그녀가 자신의 뿌리로 돌아가든, 화려한 철새처럼 떠돌다가 결국 얼어붙어 하늘에서 떨어지는 존재가 되든, 그 결정권은 온전히 그녀에게 달려 있다. 하지만 그녀가 용기를 내어 뒤를 돌아보는 순간, 어머니의 따뜻한 품 같은 조국이 그녀를 안아주길 꿈꾸어 본다"고 설명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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