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아빠, 아빠 딸이에요."
제주항공 참사 20일 만인 18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희생자 합동 추모식에서 슬픈 외침이 울렸다.
희생자 김영준씨는 초등학생이었던 딸을 위해 바나나 우유를 매일 퇴근할 때마다 사 오는 아빠였다.
시간이 지나 딸이 좋아하는 서태지, 조성모 음반을 어렵사리 구해 선물로 사다 주기도 했다.
그렇게 작은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알려준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며 딸은 울음을 삼켰다.
김씨의 딸 다혜씨는 "아빠의 딸로 태어나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당신과 했던 모든 순간을 기억할게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딸 가진 아버지의 마음이 그러하듯 희생자 윤석호씨도 서른이 넘은 딸에게 여전히 '공주'라고 부를 만큼 살가운 아빠였다.
그런 아버지를 참사로 영영 떠나보낸 딸은 나지막이 아빠를 부르며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윤씨의 딸 나리씨는 "지난 2주가 꿈처럼 지나간 것 같아요. 지금도 아빠라고 불러주면 대답해주실 것 같은데 이제 어디에서도 아빠 목소리를 들을 수 없네요"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사람들이 아빠 사진이 다 멋지대요. 떠나는 그날까지 제일 멋진 아빠였어요. 사랑해요"라고 마지막 편지를 전했다
참사로 아내와 딸을 잃은 김성철씨도 눈물 젖은 편지를 힘겹게 읽었다.
김씨는 여객기 충돌 직전 아내가 딸을 품에 안고 간 덕분에 상처 하나 없이 온전한 모습으로 발견된 딸을 볼 수 있었다.
이후 꿈에서 만난 딸은 김씨에게 돈을 보내며 "그동안 타지에서 외롭게 보낸 외로움 값이야"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김씨는 "이 외로움 값을 사회복지사였던 아내와 딸의 마음으로 남은 자들과 함께 봉사하면서 갚아가려고 한다"며 "둘이 꼭 손잡고 하늘나라에서도 떨어지지 말고 지내다가 아빠가 갈 때 꼭 같이 와줘"라고 눈물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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