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새해 첫날인데, 마음이 너무 아파서 왔어요."
제주항공 참사 나흘째이자 새해 첫날인 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는 이른 시각부터 추모객 발길이 이어졌다.
분향소 운영이 시작된 이날 오전 8시부터 한손에 국화꽃을 든 추모객들이 차례차례 희생자 영정 앞으로 향했다.
추모객들은 영정과 위패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아직 너무 젊은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에 입을 틀어막기도 했다.
분향소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가족여행을 떠났던 희생자들이 많았던 탓에 가족들의 위패 여러 개가 모여 있는 곳이 많았다.
추모객들은 그런 곳마다 한동안 발길을 멈추고 고개 숙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경기 의정부에서 온 60대 맹모 씨는 "전남에 일이 있어서 아내와 왔다가 이런 말도 안 되는 비극이 있었다고 해서 분향소에 들렀다"며 "참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대전에서 분향소를 찾은 30대 박모 씨는 "해외여행 다녀와서 착륙할 때 다들 들떴을 텐데 집에 다 와서 이런 일이 왜 벌어졌는지 모르겠다"며 "희생자들이 모두 좋은 곳에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왔다"고 했다.
며칠째 공항에서 취재를 이어가던 몇몇 기자도 분향소를 찾아 제단에 조심스레 국화꽃을 두고 갔다.
유족들도 전날에 이어 가족들의 영정과 위패를 찾았다.
처음에는 담담했던 유족들도 소중한 가족을 잃은 슬픔이 밀물처럼 몰려온 듯 분향을 마치자마자 눈물을 쏟아냈다.
한 유족은 "우리 딸 새해인데 떡국도 못 먹고…진짜 어떡해"라고 흐느끼면서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임시 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안공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는 유가족 요청에 따라 전날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희생자 179명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분향소는 누구나 조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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