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하늘에는 해와 달과 별이 있고, 구름과 바람, 공기가 있다. 그리고 이 땅에는 만물이 있고, 이 땅의 만물은 하늘의 빛과 비와 공기, 자연의 소리를 누리며 살고 있다. 하지만 신체적인 이유로 보고 듣고 만질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농인들을 위한 손짓들이 모였다. 이들은 손의 모양이나 움직임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수어(수화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는 ‘베드로 수화단’이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베드로지파 광주교회(지파장 유재욱‧이하 신천지 광주교회) 수화단은 농인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예배 말씀, 모임 등의 통역을 해주고 있다. 또 다양한 수어 공연을 통해 하늘 문화를 알리고 있다.
‘베드로 수화단’에서 봉사하고 있는 김은국(24‧가명) 씨는 “모든 사람에게 이 말씀이 전해져야 하는데, 신체적인 이유로 말씀을 만나보지 못한다면 정말로 가슴 아픈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의지는 있지만 듣지 못하는 농인들을 위해 작은 보탬이 되고자 수화단에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씨는 수화단을 통해 “모든 사람이 소리로 듣고 말해야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수어’라는 또 하나의 언어를 알게 됐다”며 “성경을 아는 데 있어 신체적인 이유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성경에 나오는 단어들은 표준화되지 않은 표현들이 많아 고민하고 연구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말하면서 “실제 농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표현을 더 이해하기 쉽게 전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전문적인 자격을 갖춰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할 때 앞장서서 돕고 싶다는 청년도 있다. 일과 병행하며 수어 통역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는 이은애(35‧가명) 씨다.
이 씨는 예배 때 손이 제일 바쁜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농인들이 하나라도 빨리 깨우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 같은 순수함이 느껴진다. 더 많이 알려드려야겠다는 책임감도 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수어 통역을 원활하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춰서 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희망했다.
‘베드로 수화단’에게 가장 고마움을 느낀다는 박영애(41‧가명) 씨는 청각장애가 있는 아들에게도 성경 말씀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18년 만에 간절한 기도가 응답을 받았다며 기뻐했다.
박 씨는 “아들이 청각 장애인으로 태어난 게 내 탓만 같고 엄마로서 마음이 아팠는데 이 말씀을 듣고 너무나 좋아 장애가 있는 아들에게도 기회가 오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그래서 “열심히 기도하며 맡은 일을 부지런히 했더니 특별한 기회가 왔다. 이제라도 아들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수화단을 통해 말씀을 접하게 된 박 씨의 아들은 “농인이 농인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의 손과 귀가 돼주셔서 감사하다. 쉽지 않은 일인데, 우리를 위해 많은 곳에서 힘써주시는 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귀는 들을 수 없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앞서서 말씀을 잘 깨닫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수화단의 통역으로 하늘 복음을 전해 들은 농인들은 손을 모아 가장 먼저 “말씀을 들을 수 있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베드로 수화단은 앞으로도 농인의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며, 농인들의 불편함 없는 온전한 신앙생활을 위해 성경에 관한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고 연구할 예정이다. 또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각종 세미나와 행사에 수어 자막을 보급하는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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