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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인권‧평화 가치 팔‧이란으로 확장을” - 강기정 시장-게오르크 주한독일대사, 힌츠페터상 시상식서 면담 -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 번역본 선물…진실기록 언론인에 감사 - 가자 참상 취재하다 숨진 언론인 명복…“전쟁고통 멈추길” 염원
  • 기사등록 2024-11-08 17: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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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서성열기자]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7일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에서 게오르크 슈미트(Georg Schmidt) 주한 독일대사를 만나 한강 작가의 저서 ‘소년이 온다’를 선물했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의 민주·인권·평화의 가치가 팔레스타인과 이란으로 확장돼 평화가 깃들기를 염원했다. 


강기정 시장과 게오르크 대사는 이날 오후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 참석에 앞서 동구 전일빌딩245 1층 ‘소년이 온다 북카페’에서 면담, 광주-독일 간 교류방안, 80년 5월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린 언론인 힌츠페터의 정신을 되새겼다.


강 시장은 게오르크 대사에게 “독일은 5·18민주화운동의 영웅 힌츠페터의 나라로 광주시민들 마음에 깊이 남아있다”며 “5·18의 상징인 전일빌딩245, 5·18기록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을 찾아줘 감사하다. 힌츠페터가 기록으로 남긴 금남로 현장에 대사님과 함께 있어 더욱 뜻깊다”고 환영했다.


강 시장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의 번역본을 게오르크 대사에게 전하며 “80년 5월에는 힌츠페터 기자가 5·18의 진실을 알렸고, 오늘날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다시 한번 전 세계에 5·18을 알리고 있다”며 “5·18을 알리기 위해 고통과 공포를 견뎌준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게오르크 대사는 “대한민국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에 오게 돼 영광이다”며 “5·18민주화운동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가 함께 배워야 할 중요한 역사인 만큼 광주에서의 만남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게오르크 대사는 이어 “힌츠페터 기자와 관련해 광주와 교류협력을 지속하고 싶다”며 “44년 전 광주의 진실이 언론을 통해 세계로 알려졌듯이 광주의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는 전쟁·인권탄압 등 현실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전했다.


특히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모티브가 된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도 이날 자리를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접견 이후에 강 시장과 게오르크 대사는 ‘2024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에 함께 참석해 특집부문을 시상하고, 진실을 기록하고 정의를 지키기 위해 힘쓴 언론인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2021년 제정돼 올해 4회째를 맞고 있으며, 5·18기념재단과 한국영상기자협회가 공동 주최한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전 세계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현장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 세계 영상기자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으로, 4개 부문(대상, 뉴스 부문, 특집 부문, 비경쟁 부문)을 선정해 상을 수여한다.


올해 대상은 ‘가자로부터 온 목소리(Voices From Gaza)’를 만든 고(故) 마르완 알 사와프, 모하메드 사와프, 살라 알 하우, 이브라힘 알 오틀라가 수상했다. 총 2개의 시리즈로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구조대 활동과 어린 소녀의 눈으로 본 전쟁 상황에 대해 담았다.


‘뉴스 부문’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후 가자지구의 삶을 짧은 뉴스 영상으로 현장감 있게 표현한 유세프 함마쉬 언론인의 ‘지금 가자에선(Inside the Gaza Siege)’이 수상했다. 


‘특집 부문’은 이란 히잡시위를 통해 본 이란 내 여성의 인권과 그들의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상인 ‘인사이드 이란: 자유를 위한 투쟁(Inside Iran: The Fight for Freedom)’을 만든 게스빈 모하메드, 하페즈(가명), 네치르반 만도, 로빈 반웰이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네치르반 만도(Nechirvan Mando, 이라크) 기자가 참석했다. 


‘비경쟁 부문’은 베트남전의 영상을 촬영하여 미국, 유럽 내에서 베트남전의 실상과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준 보수, 고(故) 딘 푹 레, 고(故) 알랜 다운스에게 돌아갔다.


강 시장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이란 여성 탄압 등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과 인권유린, 민주화 탄압에 맞서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진실보도 사투를 벌이고 있는 언론인들에게 존경과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가자지구 현장에서 전쟁의 참상을 취재하다 운명한 고(故) 마르완 알 사와프 언론인의 안식과 명복을 빌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80년 5월 국가폭력으로 고립되고 외로웠던 광주가 오늘날 전 세계 민주주의의 상징이 된 것은 전 세계에서 광주의 진실을 알릴 수 있도록 손을 잡아준 덕분이다”며 “광주는 이제 전쟁, 민주화 탄압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의 손을 잡아야 한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으로 광주가 해야 할 노력의 1만분의 1이라도 역할을 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 광주는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더욱 커질 수 있도록 전 세계와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을 수상한 살라 알 하우 언론인은 시상식에 참석해 “이 상은 가자지구의 진실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팔레스타인 언론인에 전하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영광에는 슬픔이 따르듯이 동료 마르완 왈 사와프는 이스라엘 공습에 숨졌고 이스라엘에 의해 가자지구에서 181명의 언론인이 사망했다. 언론인은 매순간 위험하고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현장에서 숨진 마르완 왈 사와프의 영혼에, 참상을 보도하다 쓰러진 이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밝혔다. 


이어 동료 마르완 왈 사와프에게 “우리는 네가 너무 자랑스러워. 지금 보고 있어? 우리 힌츠페터상 받았어!”라는 소감을 전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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