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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녹차, 소비 감소와 새로운 기회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6-28 08: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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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녹차는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주목받는 아이템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녹차의 이미지는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어르신들의 음료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지금은 과거와는 달리 건강과 다이어트 등 아름다움이라는 측면에서 녹차에 관해 관심을 갖는 젊은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녹차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녹차 소비는 증가하고 있으나 일본에서 녹차 소비는 지속적으로 감소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에서 2024년에 생산한 차(茶)의 산지 가격은 가고시마, 시즈오카, 후쿠오카에서는 전년 대비 낮고, 교토는 전년과 같은 수준이다. 일본 전국차생산단체연합회가 발표한 ‘차의 수급 상황'을 보면 일본에서는 인구 감소와 함께 개인소비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 배경에는 집에서 녹차를 마시는 습관 자체가 적어지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차를 끓이는데 쓰는 찻주전자인 급수(急須)가 없는 가정이 늘고 있다. 시즈오카현의 조사에 의하면, 수도권의 오피스 워커 중, 20대 남성의 80% 이상이 자택에 급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전국차생산단체연합회의 조사에 의하면 2013~2022년도에 걸쳐 1세대당 구매량, 1인당 구매량, 1인당 구매금액은 모두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다. 1인당 소비량(g)을 보면 2018년에 680g이었던 것이 2019년에는 642g, 2020년에는 544g, 2021년에는 599g, 2022년에는 592g으로 감소되었다. 녹차 100g당 평균 단가도 감소하고 있어 일본 국내에서 장기적인 감소 추세에 있는 상황이다.

 

녹차 시장은 축소되고 있으나 페트병 음료와 편의점 상품의 상황은 다르다. 2023년 시점에서 일본 내에서 청량음료수 시장은 4조4000억엔이며, 이중 생산량의 톱은 차(茶) 계통의 음료이다. 판매 금액 전체 비율에서도 녹차음료는 커피 음료(21.0%)에 이어 2위인 19.2%이다. 차 계통의 음료 중 50% 이상이 녹차 음료이며, 대부분이 페트병에 담겨진 차이다.

 

음료뿐만 아니라 디저트에서도 녹차는 인기이다. 편의점 각사가 말차계 스위트를 잇달아 발매하고 있으며, 매출도 좋은 상황이다. 세븐일레븐에서는 말차를 사용한 신상품 4종류를 5월에 발매했다. 패밀리마트에서는 2021년 봄부터 매년 우지(宇治) 말차 페어를 개최하고 있다. 과거 3회 실시한 우지 말차 페어 대상 상품의 누계 판매 수는 1600만 식(食)을 넘어, 2023년에 발매한 ‘근제우지(謹製宇治) 말차 만들기’는 매출 금액이 전년 대비 110%였다

 

일본에서 녹차의 수요는 감소하고 있으나 해외 마켓에서의 수요는 높아 녹차의 수출량은 증가하는 경향이다. 2016년도에만 유일하게 전년 대비 감소한 것 외에 수출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각 산지의 생산자는 새로운 차의 스타일을 생각해 새로운 시장의 개척을 진행하고 있다.

 

그 하나가 청량음료수나 식료품 등을 다루는 베네피티(Benefitea, 시즈오카시)가 만드는 보틀링 티이다. 이 회사는 수제 맥주와 와인처럼 차를 세련된 병에 넣어 G7 히로시마 정상 회담에서도 이 회사의 제품을 제공했다. 그 가격은 375mL에 1만7280엔으로 일반적인 페트병 차와 비교해 100배 이상이나 높은 프리미엄인 차이다. 이 회사에서는 스파클링 티 등의 신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지금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소버큐리어스’는 차의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버큐리어스란 sober(취하지 않은)와 curious(호기심 왕성한)를 연결한 조어이다. 고알코올 제품이나 알코올 그 자체를 피해 “술을 마실 수 있는데, 굳이 마시지 않는다.”라는 라이프스타일이다.

 

미국 업계 조사 IWSR의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의 알코올 소비는 감소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스피릿(Spirit, 에탄올 40도 이상의 술) 소비는 마이너스 기조이며, 대신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비알코올 음료나 하드셀처(Hard Seltzer)이다. 하드셀처란 알코올 도수가 5% 정도되나 과일 풍미 등으로 마시기 쉽게 한 저탄수화물, 저 칼로리로 건강한 이미지를 강화한 음료이다. 건강 지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의 음료 메이커는 논알코올이나 하드셀처 음료를 잇달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으로부터, 일본의 녹차는 비알코올 음료의 대표적인 아이템으로서, 향후 매출향상 기회가 증가될 수 있다. 일본의 식문화를 대표하는 녹차는 건강하고, 맛도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일본 국내에서 보면 ‘오래된’ 이미지가 있으나 세계에서 보면 새로운 상품으로서 제안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소버큐리어스라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개발하고 판매 스타일을 확립할 수 있다면 감소를 계속하는 시장을 회복시킬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일본의 녹차 소비 동향 그리고 세계 음료 시장의 변화는 전남 녹차의 생산 방향과 변화하는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풍향계가 될 것이다.

 

[자료출처]

岩崎 剛幸. 世界で「緑茶」ブーム? 国内市場は縮小を続ける一方、まだまだ大注目なワケ. ITmedia ビジネスオンライン. 2024年06月2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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