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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공원의 식용꽃 전시 의미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4-24 08: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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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홍콩섬의 중서부 지구에 있는 관광 명소 중 하나인 홍콩공원(Hong Kong Park)에서는 식용꽃과 허브식물 전시를 하고 있다.

 

4월 22일부터 6월 10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무료 전시회는 홍콩 레저 및 문화 서비스 부서(康樂及文化事務署)가 주최하는 전시회로 생동감 넘치는 식용 꽃과 허브를 가까이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회에는 아프리칸 말로우(African Mallow), 한련(Nasturtium), 보리지(Borage), 금잔화(Calendula) 등 봄에 인기 있는 식용꽃 30여 종류와 허브식물 500여 종을 함께 전시한다. 전시회에는 교육용 디스플레이 보드도 설치해 전시된 식물의 특성, 식재, 관리, 이용에 관한 정보도 제공한다.

 

홍콩공원에서 식용꽃과 허브 전시는 그동안 화훼가 미적 가치에 초점이 맞춰져 재배되고 이용되는 것에서 벗어나 음식의 잠재력 측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화훼는 이제까지 식용으로서 존재감은 크지 않았으나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 아름다움이 높이 평가되어 화분, 정원, 조경, 용기에 꽂아 꽃꽂이 등 다양한 공간에서 장식용으로 사용되어 왔다.

 

눈에 띄는 외관, 독특한 잎, 섬세한 향기로 특별히 자란 관상용 식물은 어떤 환경에도 매력과 차별화를 더해주는 존재이다. 역사를 통틀어 화훼는 감정의 상징이었으며 축하, 사랑의 표현, 애도, 종교 의식에 사용되었으며 정서적 안녕과 정신 건강에 혜택을 제공해 왔다.

 

인간의 미적 감각과 정신 건강에 크게 기여를 해 온 화훼는 최근 현대적 요리의 장식성 효과를 높이고, 영양가 및 생리활성 효과의 잠재력이 알려지면서 요리 재료로서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카로티노이드, 페놀성 화합물, 비타민 C 및 E, 사포닌 또는 피토스테롤(phytosterol)과 같이 꽃에서 흔히 발견되는 특정 2차 대사산물과 기타 화합물의 잠재적인 건강상의 이점에 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꽃차 인구는 물론 식용꽃을 재배하는 농가가 증가하고 있으며, 식용꽃의 유통과 이용또한 증가하고 있어 식용꽃이 농가의 새로운 재배작목 및 소득원으로서 유망시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촌진흥청이나 원예특작과학원에는 식용꽃을 담당하는 부서나 담당자가 없다. 국내에서 꽃의 식용 여부의 기준를 삼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원료목록에는 외국에서 식용으로 유통되고 있는 꽃조차도 다수가 식용 목록에 제외되어 있는 등 총체적으로 식용꽃에 관한 관리나 육성이 매우 부실한 실정이다.

 

홍콩공원에서 개최되고 있는 식용꽃 전시회는 비록 외국에서 개최되고 있으나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으며, 그 소식을 통해서라도 우리나라 관련 기관에서 식용꽃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육성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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