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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리징과 치유농업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4-19 0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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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선진국에서 포리징(foraging)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포리징은 산나물, 버섯, 나무열매, 해초, 조개류 등 자연 속에서 식량이 되는 것(wild food)을 채취하고, 그것을 모아 요리하고, 저장하는 행위이다.

 

포리징의 인기가 높은 배경과 효과에 관해서는 많은 연구가 되어 있으며, 정신 치유 측면에서도 그 효과가 많이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① 다른 사람과 연결, ② 활동, ③ 학습, ④ 순간에 집중, ⑤ 나눠주기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①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연결되면 유대감을 형성하고, 소중함을 느끼며, 감정과 걱정, 재미와 웃음을 공유한다. 또 우리의 생각, 감정, 관심사 및 목표를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안전하고 상호적인 출구를 제공하는 중요한 지원 네트워크를 만들어 우울증 등을 예방한다.

 

②와 관련해서 많은 연구에 따르면 활동적인 생활이 정신 건강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신체 활동을 하면 엔돌핀이 방출되어 기분을 좋게 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공원 산책과 같은 가벼운 형태의 신체 활동도 우리의 기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입증되어 있다. 야외에서의 신체 활동은 즐거움을 느끼고 경험하는 방식과 관련된 화학 물질인 뇌의 도파민 수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③과 관련해서 일생동안 배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일반적으로 더 많은 만족감, 행복감, 스트레스 회복력을 경험한다는 많은 연구 결과가 있다. 지식, 특히 우리에게 중요하거나 관련된 지식을 추구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고 우리에게 큰 만족감을 가져올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정신 건강 활동이다.

 

④와 관련해서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과거에 일어났거나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나 경험에 관한 생각과 감정에서 비롯된다. 불안이나 걱정은 종종 불확실성, 즉 "만약에 어떻게 될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알 수 없는 미래와 연결되거나 과거의 불쾌한 일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두려움일 수도 있다. 그런데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면 부정적인 생각을 잊고, 스트레스가 거의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⑤와 관련해서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주거나 자원봉사 등의 비이기적인 친절 행위는 우리에게 자존감을 심어주고, 우리 자신의 삶에 가치를 더해 기분을 좋게 만든다. 그러므로 친절은 매우 강력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신 건강 활동이며, 수행하는 데 특별한 도구, 기술 또는 능력이 필요하지 않다.

 

포리징은 위의 다섯 가지를 포괄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며, 치유농업 프로그램으로 활용성이 좋고 유망하다고 할 수가 있다. 구체적으로 ①의 다른 사람과 연결의 경우 포리징은 혼자 할 수도 있고 사회적 활동일 수도 있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포리징을 하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공통 관심사를 통해 유대감을 형성하고, 정신 건강을 실제로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할수 있는 기회가 된다.

 

②의 활동은 포리징의 경우 기본적으로 활동을 전제로 이루어진다. 강렬한 신체 운동은 아니지만 숲을 걷고, 몸을 움직여서 식물을 채취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③의 학습과 관련해서 포리징은 배울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식물 이름을 알아야 하고, 식용과 독성식물을 구별해야 한다. 줄기, 색상 및 형태, 향, 약효 및 맛에 대해 알아야 하고, 요리법을 배워야 하므로 학습을 해야 한다.

 

④의 순간에 집중과 관련해서 포리징은 생각을 현재의 순간으로 끌어들이는 환상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 채취에 대한 기대, 종종 찾기 힘든 식물이나 버섯을 찾기 위해 주변 환경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집중하게 한다.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면 식용 여부를 위한 학습과 집중, 식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작은 세부 사항에 집중한다. 끝없은 발견의 여정으로 순간에 집중하게 된다.

 

⑤의 나눠주기와 관련해서 포리징은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들과 함께 식용 식물을 찾을 때 아이들에게 배움의 시간, 즐거운 시간, 함께 있는 것을 즐길 수 있는 시간과 집중을 선물로 준다. 이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본인도 행복하여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

 

채취한 산나물 등을 이웃과 함께 나눠 먹는 것에 의해 이웃과의 관계가 좋아진다. 또한 지식이 성장함에 따라 지식을 공유하고 야생 식용 식물에 관한 지식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유서 깊은 전통에 참여한다.

 

따라서 포리징은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활용하기 좋으나 아직 관심과 인식 부족, 우리 실정에 맞는 관련 이론의 미비 등 장애물이 많다. 치유농업 분야에서는 그 장애물을 제거하고, 효과적인 프로그램 및 농가소득 증대 차원에서 포리징을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참고자료]

허북구. 2024. 재미농업과 포리징.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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