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채소 속의 미세 플라스틱과 폐비닐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3-15 19:05:21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미세플라스틱이 바다, 토양, 공기, 먹이사슬 등 어디에서나 발견되고 있다. 이제 우리 환경의 일부가 된 플라스틱은 크기가 5mm~0.001mm(1마이크로미터)인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다. 심지어 더 작은 화합물(< 1 마이크로미터)을 나노플라스틱이라고 하는데 뇌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 크기이다.</p>

 

미세플라스틱은 조각, 구슬, 섬유 등의 형태로 존재하는데 절반은 바다로 흘러가고, 나머지 절반은 땅, 특히 도로 근처에 남아 있다. 농업 분야에서는 플라스틱은 온실 필름, 멀칭 비닐, 코팅비료, 살충제, 코팅 종자 등에 사용되면서 농업 수확량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미세한 조각으로 분해된 미세플라스틱은 토양과 생명, 건강을 오염시킨다. 전 세계적으로 농경지 토양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150만~660만 톤에 달할 수 있어 농경지는 바다보다 더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 저장소가 될 수 있다. 중국의 연구에 따르면 토양 1kg당 7,000~40,000개의 고농도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되었다.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토양 오염은 심각한데도 그 영향은 바다보다 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대한 경각심도 높지 않은데 우리가 먹는 채소와 과일에서조차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교(Leiden University)의 환경독성학 교수인 빌리 페이넨뷔르흐(Willie Peijnenburg)는 학술지 `네이처 서스티너빌리티'(Nature Sustainability)에 발표된 연구에서 ”상추 뿌리는 더 작은 측근(側根)을 형성하면서 작은 공간이 생기게 되는데, 이곳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식물 속으로 들어가 흡수되어 상추 윗부분으로 이동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것이 우리가 매일 먹는 상추에서 발견되는 방식이다.”라고 했다.

 

채소에까지 들어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원인물질인 플라스틱은 매우 안정적인 소재이며 대부분의 제품이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는데도 산업 생산량은 반세기 동안 8년마다 두 배로 증가해 오늘날 연간 거의 4억 톤에 달한다. 이는 한 변이 700m인 큐브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따라서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극복하려면 유래 물질인 플라스틱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 제품 수명을 연장하고 재활용을 늘리며, 수집 및 소각을 개선해야 한다. 현재, 미세플라스틱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1차 미세 플라스틱은 ① 이미 해당 크기로 생산되었거나(예: 화장품에서 발견되는 마이크로비드), ② 제품 사용 중에 방출되는 것이다(예: 직물 또는 타이어 잔해의 합성 마이크로섬유). 2차 미세플라스틱은 페트병, 비닐봉지, 포장재 등 대형 매크로플라스틱 제품이 태양, 마찰 또는 심지어 미생물의 영향을 받아 점진적으로 분해되면서 발생한 것이다.

 

농가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을 줄이려면 코팅비료, 코팅 농약과 종자 등의 사용을 줄이는 것과 함께 멀칭용 비닐, 수거해 놓은 비닐 등이 농장에서 산화 분해되기 전에 수거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그런데 농가를 방문해보면 코팅비료의 시용 증가. 멀칭에 사용된 비닐을 제거하지 않은 포장, 수거된 비닐을 오랫동안 치우지 않아 자외선에 의해 비닐이 분해되어 바스러진 것 등 미세플라스틱으로 이행되는 것을 쉽게 볼 수가 있다.

 

고농도의 미세플라스틱이 함유된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수행된 실험실 실험에서는 스트레스, 염증과 같은 유해한 기계적, 화학적, 생물학적 영향은 물론 성장, 번식, 생존에도 미치는 영향이 밝혀졌다.

 

이는 토양 중에 미세플라스틱이 늘어나면 그 땅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먹는 농업인과 가족은 물론이고 그 농산물의 소비자도 미세플라스틱을 먹게 되고, 건강에 위험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작물의 재배시 농약과 화학비료 등을 제한하는 것만으로 유기농, 친환경 농업이 될 수가 없다.

 

전남이 친환경 농업의 진정한 메카가 되고, 농업인 자신이 생산한 농작물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을 먹지 않으려면 농장의 폐비닐부터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자료출처]

Des microplastiques dans vos salades - Élément Terre(https://www.france24.com/fr/%C3%A9missions/%C3%A9l%C3%A9ment-terre/20230519-des-microplastiques-dans-vos-salades).

Est-ce que la pollution aux microplastiques pose un problème ?(https://www.science.lu/fr/etat-des-lieux-scientifique/est-ce-que-pollution-aux-microplastiques-pose-un-probleme).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37002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관련기사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이만희 총회장이 전한 뜨거운 계시 말씀의 열기, 평화의 섬 제주에 전파돼
  •  기사 이미지 눈 내리는 함평 엑스포공원 빛 축제 설경
  •  기사 이미지 서구 아카데미, 김제동 초청 '내말이 그말이에요'
전남오픈마켓 메인 왼쪽 2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