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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보호관찰소 관찰관, 정신지체 소년 보호관찰대상자에 대한 미담
  • 기사등록 2024-03-04 1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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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지난 달 29일 보호관찰이 종료된 A씨(여, 21세)는 5세에 엄마가 집을 나가고 가정이 해체되었다. 주변에 A를 키울 마땅한 보호자가 없자 A는 보육시설에 맡겨졌고, A는 정신지체 증세가 있었지만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고 그대로 성장을 했다. 시간이 흘러 A가 10대 후반이 될 무렵 A의 정신지체를 주변의 나쁜 친구들이 제일 먼저 알아봤다. 친구들은 A명의로 휴대폰을 개설해서 팔아넘기거나, 휴대폰 소액대출을 하게 만들어 부채를 고스란히 A에게 떠넘기고 그것도 모자라 A를 절도현장에 끌어들였고 결국 A는 법원에서 소년원 2년 수용처분을 받고 작년 8월 보호관찰 6개월 조건으로 논산보호관찰소에 신고하였다. 

 

신고를 받던 논산보호관찰소 오연주 주임은 A의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알아내고 A의 보호관찰을 진행함과 동시에 A의 손을 잡고 정신과를 다니면서 지능검사, 정신과검사를 하며 정신지체 3급 판정을 받아냈다. 아울러 금년 1월 새로 업무가 바뀌어 A를 맡게된 이기림 주임도 A에 대한 장애인 등록을 관할 동사무소에 신청하여, 지난달 29일 등록 확정 통보를 받게 되었다. 이제 A는 그동안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 쫓겨났던 일반 편의점, 식당이 아닌 장애인 작업장에서 일하며 생활을 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이기림 주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하여 A를 논산의 한 복지관에 ‘사례관리 서비스’를 연계하였다. 사례관리 서비스란 장애가 있거나 무연고 보호관찰대상자를 지역의 사회복지시설과 연계시켜 보호관찰종료 후에도 대상자를 사회내 캐어서비스를 계속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논산보호관찰소 이기림 주임은 “A를 보면서 이렇게 오랜시간 사회에서 A의 장애를 눈치채지 못한 것이 놀라웠다. 그동안 A에게 누군가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복지관에 사례관리 서비스를 한 것도 현재 같이 살고 있는 A의 할머니가 고령, 문맹이고 몸도 아프셔서 A를 집에서 제대로 키울 수 없을 것 같아 조금이라도 A를 지켜준다는 입장에서 연결한 것이다.”고 밝혔다.


보호관찰 마지막 날 A는 이기림 주임이 마트에서 하나하나 필요한 물품을 사서 챙긴 쇼핑백을 받아 들었다. A는 마지막 상담을 마치고 돌아서서 “잘되면 선생님 꼭 다시 찾아올게요.”라는 말을 남기고 할머니와 함께 보호관찰소를 나섰다. 두 사람을 배웅하는 두 보호관찰관의 손길에서 따뜻한 봄바람이 새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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