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설 명절을 앞두고 있다. 시대 변화와 함께 설 명절의 풍속은 변하고 있으나 전남에서는 여전히 떡과 떡국이 설 명절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떡과 떡국은 전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각지에서 전통적인 설음식으로 사랑받아 온 음식인데, 전남에서는 특별하다.
전남에서 떡과 떡국이 특별한 이유는 이들 음식의 주재료가 쌀이라는 점과 다양성에 있다. 전남은 쌀의 주산지이다. 전통 주식인 쌀은 국민 1인당 소비량 감소, 총인구 감소로 인한 쌀수요 감소가 쌀가격 하락으로 연결되고, 그로 인해 농가 소득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농가 소득 감소는 농촌과 농업을 위태롭게 만들게 된다. 전남처럼 농촌인구와 쌀 생산 농가가 많은 지역에서는 그 타격이 특히 크므로 수요를 증가시켜야 한다. 그런데 수요증가는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국내 소비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빠르게 글로벌화되고 있는 세계 경제에 맞춘 해외 시장 개척이 시급하다.
해외 시장은 쌀 그 자체의 수출과 함께 쌀 가공식품의 수출 등 다각도에서 개척하고 증진시켜서 일정 규모의 쌀 소비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쌀의 소비 증진 일한으로 원물인 쌀과 쌀 가공식품의 수출 시 후자는 부가가치가 높으며, 판매 상품을 통해 지역을 알릴 수 있고 관광객의 유입 등의 간접적인 효과도 크다.
더욱이 가공식품은 특산품과 특산지라는 고유성이 있으므로 지자체 차원에서 전략을 잘 세우고 노력하게 되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전라남도 또한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여수 세계박람회장에서 제29회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개최하며, 지난 7일 사전 홍보 행사를 개최했고, 홍보대사도 위촉됐다.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 개최나 홍보대사의 위촉 등은 시의적절(時宜適切)하다고 하나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쌀 중심의 남도 음식 개발 측면에서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크다. 그 이유는 남도 음식의 세계화라는 구호와 행사 자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을뿐 남도 음식을 통한 쌀소비 등 남도 음식의 세계화 목적, 규모와 목표 등 마스터플랜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남도 음식을 세계화하려면 식문화, 자연환경, 인문환경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차이가 있는 외국에 우리나라 자연에서 만들어진 재료를 이용하여 우리 입맛에 맞게 만들어진 전통적인 식품을 판매하려면 우리 음식 및 소비지의 특성 파악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외국 음식과 차별성, 스토리를 만드는 것과 함께 상품의 개발과 홍보 및 적극적인 판매를 해야 한다. 가령, 과거 전남에서 설 명절에 애용되었던 고급 떡이었던 떡쑥떡(지역에 따라 제비쑥떡, 서리쑥떡으로 불리었음), 절굿대떡(지역에 따라 분추떡, 분대떡, 분취떡으로 불리었음)은 전남 특색이 강하다.
이들 떡은 산에서 들에서 자란 떡쑥과 절굿대 싹을 뜯어서 이용한 것으로 한국의 키운 것으로 자연 존중, 자연 친화적인 음식이다. 떡 중에서도 귀하고 설 명절에도 귀한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소량을 만든 것으로 고급품이며 특별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이들 떡은 건조해 두었다고 숯불에 구워 먹는 문화가 있었다. 떡쑥은 감기와 호흡기 계통의 질환에 약으로도 사용되었으며, 중국에서는 조상을 모시는 청명절에 반드시 식용하는 문화가 있다. 절굿대 떡은 세계에서 절굿대라는 식물을 떡 재료로 사용한 유일한 떡이다.
사용된 식물과 특별한 이미지는 국내의 여러 떡과 차별화되며, 쌀을 이용한 떡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은 쌀소비와 관련이 있고, 건조하여 구워 먹는 문화는 저장유통 및 식문화와 관련이 있다. 이것은 국제적인 음식으로 개발하고 소비시킬 수 있는 자원적 가치가 매우 높음을 의미한다.
떡국은 그 자체가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떡국에 이용되는 가래떡을 이용한 떡볶이 외국인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굵기, 크기, 소스, 간편식 등 다각도서 해외 소비를 증진시키기 위한 상품 개발은 미진한 실정이다.
따라서 남도 음식의 세계화는 몇몇 전통 음식과 음식 장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쌀을 이용한 설 명절 음식의 대표 주자인 떡과 떡국 등 쌀소비가 많아 지역적 파급력이 높은 음식, 전남의 고유성이 있어 관광과 연계될 수 있는 것, 관련 인재의 육성, 남도의 문화가 반영되어 있으면서도 국제화가 용이한 것 등 전남과 국제적인 시야라는 큰 틀에서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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