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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어촌, 국제적인 관광자원이다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5-26 07: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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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관광산업이 코로나19 직전의 수준에는 못 미치나 서서히 활기를 띠고 있다. 관광산업은 고용 창출, 자원의 활용 제고, 고부가치 효과, 소득의 다양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음에 따라 농어촌에서도 지역 자원을 관광과 연계시키기 위한 노력이 세계 각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농촌자원을 이용한 관광객 유치의 일한으로 농박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에서 농박이란 관광객이 농어촌에서 농가 민박이나 고택 등에 숙박하면서 일본 특유의 전통적인 생활 체험이나 농촌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그 지역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농어촌 체류형 여행이다.

 

일본에서 농박의 추진 목적은 도시 주민이나 방일 외국인 여행자 등이 농어촌에서 숙박하면서 지역의 음식 재료로 만든 요리를 맛보고, 자연, 전통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지역의 소득향상과 고용 창출, 심지어 농업과 농촌에 대한 이해를 촉진하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

 

일본 정부, 특히 일본 농림수산성은 코로나19 직전까지 외국인 방문객을 농어촌으로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농박 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조사(JNTO, 2019年訪日外客数)에 따르면, 2019년 방일 외국인 여행자 수는 3,188만명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해 과거 대비 최고를 기록했다. 또한 여행소비액은 4조 8,135억엔(日本 観光庁 ‘2019訪日外国人消費動向調査’), 지방부(地方部)에서 연간 숙박자 수는 3,921만명(観光庁‘2019宿泊旅行統計調査’)으로 모두 과거 대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방일 외국인 여행자가 소비한 음식비는 1조397억엔(観光庁, 2019訪日外国人消費動向調査)이며, 쇼핑 비용 중 과자류, 주류, 신선 농산물 등 식료품 구매 금액은 3,268억엔(観光庁, 2019訪日外国人消費動向調査)이었다.

 

방일 외국인들이 지방부(地方部)에 숙박한 비율은 40% 정도였다. 숙박시설과 환경으로는 세련되지 못한 농촌에서 숙박한 외국인들이 많았다는 것은 도시의 호텔 등 세련되고 국제성을 띤 현대적인 문화가 아니라 조금 불편하더라도 시골 마을에서 일본식을 체험하고 싶다는 욕구를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가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농림수산성은 지역의 식문화나 농림 수산업을 관광자원으로 하여 방일 외국인 관광객(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사보르 재팬(SAVOR JAPAN, 일본의 맛) 인정 제도를 실시하여 2019년에는 전국에서 27개 지역이 선정되었다. 

 

일본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농어촌에 숙박하고 여행하도록 유도하는 배경에는 농어촌의 소득증대, 일본 전통문화를 자원 삼아 방일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 촉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현지에서 농산물을 만나고, 그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어 보게 함으로써 농산물의 수출 확대와 연계되도록 하는 순환구조를 만들기 위한 측면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농촌 관광객을 증가시키기 위해 정부 차원은 물론 농박, 체험 등 지역과 농가 차원에서도 노력하고 있으나 외국인 관광객을 농촌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정책과 시설, 콘텐츠 등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전남의 경우 고택, 전통적인 마을, 남도 음식, 공예품 한국과 남도의 전통문화는 국제적인 시각에서는 한국 전남 농어촌에서만 체험하고, 경험하며,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관광자원이다. 그런데도 이를 국제적인 시각에서 장점을 찾고 활용하려는 지자체가 거의 없고, 노력 또한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점점 감소 되는 국내 인구와 함께 감소하는 여행객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자체별 나눠먹기식이 아니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전통 고택에서 숙박 체험을 하면서 한국 남도의 음식 여행, 자연 여행, 관광지 여행 등을 할 수 있게 하는 정책과 인프라 구축(숙박시설의 외국어 소개, 무선 LAN, 서양식 화장실, 현금 없는 결제, 외국어에 대응하는 웹 사이트, 외국어 인터넷 예약 등 구비) 필요성이 큰 실정이다.

 

동시에 전남 지역 농어촌과 관광업 간의 제휴가 필요하며, 외국인 시각에서 지리적 표시 농산물, 전통 음식 등 남도의 보물을 찾고, 농업 유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하여 관광에 의한 소득 또한 많이 늘어나 잘 사는 전남 농어촌이 되길 기대한다.

 

인용 자료

農泊を中心とした都市と農山漁村の共生・対流(https://www.maff.go.jp/j/wpaper/w_maff/r1/r1_h/trend/part1/chap4/c4_3_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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