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최근 도시농업이 활발해지면서 공터나 유휴지, 시민농원, 분양받은 텃밭 등에 식물을 재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텃밭이 많은 도심에서 취미로 가꿔지고 있는 텃밭에 심어진 채소를 보면 좁은 면적에 다양한 종류가 식재되어 있다.

이름뿐만 아니라 크기와 모양도 다양한 종류의 채소는 자급용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식물의 입장에서는 옆에서 같이 자라는 것이 좋은 종류가 있고, 싫은 것도 있다. 말을 못 하는 식물은 좋고 싫음은 생육 상태로 나타낸다. 이것은 재배 식물의 조합에 따라서는 아주 잘 자라고, 어떤 조합은 재배과정에서 어떤 이유로 중간에 고사 및 해충이 증가하거나, 예상만큼 커지지 않는 등의 생육 상태를 나타낸다.

이처럼 여러 종류의 식물을 함께 재배할 때 해충을 억제하고 성장을 촉진할 수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작물의 조합에 대해서 ‘동반 식물’이라고 한다. 동반 식물은 서로 양립할 수 있는 식물을 의미하며, 공생 식물, 공존 작물 등으로도 불린다.

동반 식물에서 기대할 수 있는 효과와 이점으로는 ① 병의 예방, ② 충해 예방, ③ 생육 촉진, ④ 공간의 효과적 활용, ⑤ 비료와 살충제 사용의 감량, ⑥ 수분과 결실 촉진이 있다. 이중 ①는 채소 재배의 어려움 중 하나가 예상치 못한 병의 피해인데, 푸른시들음 병의 경우 부추를 심어 놓으면 뿌리에 공생하는 박테리아가 토양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을 줄이는 항생제 역할을 한다.

②의 경우 해충 방제를 위해서는 살충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으나 건강을 위해서는 많이 사용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이때 해충이 싫어하는 향을 내거나 독살시키는 물질을 방출하는 식물을 함께 심어 놓으면 해충의 피해를 줄일 수가 있다. 또한 여러 종류의 작물을 섞어 심어 두면 곤충이 혼란스러워 자신의 좋아하는 향과 색의 채소를 찾는 데 실패함으로써 해충의 피해를 줄일 수가 있다.

③은 종류가 다른 채소를 서로 가깝게 재배하면 각각 생육 촉진과 다수확을 할 수가 있다. 이는 토양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다양성, 생물상의 다양성, 토양의 비옥도 증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콩과 식물은 근경에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생물체가 사용할 수 있는 질소 화합물로 전환)하는 근류균이 있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든다.

④는 가지, 토마토, 옥수수처럼 키가 큰 채소의 경우 식물의 아랫쪽에 큰 공간이 생긴다. 거기에 키가 작은 식물을 심으면 서로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다. 또한 재배 속도와 수확시기의 차이를 활용해 한 장소에서 여러 가지 채소를 재배할 수가 있다. 

⑤는 여러 식물을 혼합하여 식재하면 해충을 먹는 유익한 곤충(천적)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해충 방제를 위해 살충제를 사용할 필요가 거의 없거나 줄일 수 있다. 식물의 종류에 따라서는 필요한 비료 성분이 다르지만 서로 수용하면 더 잘 자랄 수 있어 사용되는 비료의 전체 양을 줄일 수 있게 된다.

⑥는 동반 식물이 수분을 도와 열매를 맺기가 더 쉽다는 것이다. 식물 꽃에는 수술과 암술이 한 꽃에 있는 양성화와 수술만 있는 수꽃과 암술만 있는 암꽃이 나뉘는 자웅이화의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후자의 경우 주로 꿀벌과 같은 벌레가 꽃가루를 암술로 운반해야 한다. 이 경우 채소 옆에 캐모마일이나 매리골드을 동반 식물로 심으면 도움이 된다. 수분을 돕는 곤충이 쉽게 모이도록 해서 수분하도록 하여 열매를 맺기 쉽게 하는 것이다.

동반 식물은 이렇게 장점이 많은 가운데, 단점도 존재한다. 우선은 솎아내기 및 수확과 같은 작업을 수행하는 데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린다. 여러 품목을 한 줄이나 한 화분에 섞여 놓으면 수확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여러 종류의 식물을 섞어서 파종하면 어디에 무엇을 심었는지 구별이 쉽지 않다. 특히 종자 파종을 했을 때 발아해도 떡잎의 모양만으로는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식물을 식재하면 병충해 발생도 쉬워진다.

따라서 텃밭 등을 가꿀 때는 우선적으로 생산하고자 하는 식물을 선정한 후 그 식물과 동반 관계에 있는 식물을 식재하고 가꾸면 효율적으로 재배 및 생산할 수 있으며, 재배과정 또한 즐거움과 보람이 배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