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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창지대 이동과 식량안보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5-19 08: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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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지구 온난화에 따라 세계 곡창지대가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온난화에 따른 곡물의 잠재생산력 변화를 추정한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미국은 30%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580%, 중국은 210%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예측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피부로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나 미국에서는 많은 곡창지대가 가뭄으로 곡식 생산량이 많이 감소했다. 대책을 게을리하면 그 일부는 사막이 될 것이라는 학자들의 주장도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곡물의 잠재적 생산력 변화는 실질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전체적인 특징은 곡창지대의 북상으로 시베리아의 동토 지대조차도 곡창지대로 변모할 것이라고 한다. 곡창지대의 북상을 신냉전 시대의 진영에 대입해 보면 식량안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성이 더 커 보인다.

 

국제 사회는 과거에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미국과 공산주의를 대표하는 소련이 중심이 된 진영 간 양극화 시대였다. 그것은 자본주의 또는 공산주의 중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이데올로기의 시대였는데, 소련을 중심으로 한 사회주의 체계의 붕괴로 인해 탈 냉전 시대로 전환되었다.

 

그런데 지금의 국제 사회는 또다시 소련을 대체하는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인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와 미국을 축으로 하는 신냉전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신냉전 시대는 과거와는 달리 경제적 상호의존도는 높게 되었으나 군사적으로는 극명하게 갈려 있다.

 

신냉전 시대의 양 진영이 군사적으로 충돌하면서 표면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장은 우크라이나이다. 이곳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의한 전쟁이 진행되고 있으나 그 배후에는 신냉전 시대의 양 진영이 포진해 있다.

 

미국과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동맹의 회원국이 우크라이나 편에 있고, 중국은 러시아 편에 있다고 할 수가 있다. 이것을 세계 인구로 환산하면 NATO 군사동맹 회원국의 인구 비율은 세계 인구의 14%에 불과하다. 일본 등 NATO 우호국의 7%를 더해도 불과 21%로 소수파다.

 

더욱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곡물의 잠재생산력 변화 추정 연구 결과를 신냉전 양 진영에 대입하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진영에서는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비해 중국과 러시아는 증가가 매우 많을 것으로 예견되어 식량안보 측면에서는 현재 상황과 다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식량안보는 미래의 일로 치부하기 쉬우나 세계의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또한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나라들이 많다, 국제 곡물 가격은 크게 상승했으며, 가난한 나라의 빈민층은 먹는 것의 해결도 어려운 상황에 있다. 우리나라 또한 비료 가격 상승으로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곡물 생산량과 가격이 아니라 지구 온난화 등 다양한 관점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식량안보를 대비한 정책을 수립하고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이다.

 

인용 문헌

森島賢. 2023. 温暖化で穀倉地帯が大移動. 農業協同組合新聞.(https://www.jacom.or.jp/column/2023/04/230424-66272.php)

森島賢. 2023. 多様な自由と民主主義の共存. 農業協同組合新聞.(https://www.jacom.or.jp/column/2023/04/230417-66116.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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