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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꽃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5-15 07: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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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선생님은 어떤 존재일까? 날마다 학생과 마주하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아이들의 미래를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선생님은 아이들과 이 나라와 세계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치는 존중하고 감사해야 할 직업이다.

 

선생님이 학생들뿐만 아니라 사회와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을 함으로 세계 100개국 이상의 국가에서는 스승의 날을 지정해 두고 감사를 표한다. 유네스코와 국제노동기구는 1994년에 공동으로 10월 5일을 세계 교사의 날로 지정했다. 이에 일본은 2015년부터 10월 5일을 ‘교사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으며, 여러 국가에서는 별도의 날을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미국은 5월 첫째 주에 기념하기 때문에 ‘교사 감사 주간’이라는 용어도 있다. ‘교사 감사 주간’의 활동은 주로 초등 및 중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하며 학생과 학부모는 교사를 위해 카드나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일부는 교사가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작은 파티를 열기도 한다.

 

프랑스는 공식적인 스승의 날이 없으나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에 함께 기념한다. 포르투갈은 대학 졸업생이 스승에게 감사의 뜻으로 리본을 선물하는 활동을 시작했다고 알려진 1890년 5월 18일을 기념해 5월 18일을 ‘스승의 날’로 제정했다. 태국은 1월 16일이 ‘스승의 날’로 하루 동안 국경일이다. 교사의 사회 공헌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태국에는 6월에도 전통적인 ‘스승 감사의 날’이 있는데, 학생들은 스승님께 무릎을 꿇고 절하며 경의를 표하고 직접 꽃다발을 만들어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 싱가포르에서 스승의 날은 9월 첫 번째 금요일로 휴교를 하며, 스승의 날 전날에는 학교에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소규모 행사를 진행한다. 인도에서 스승의 날은 제2대 대통령이자 저명한 학자이며, 교사이기도 했던 사르베팔리 라다크리쉬난 박사의 탄생일인 9월 5일이다.

 

대만에서는 1938년 8월 중화민국 교육부가 스승의 봉사 정신을 장려하고 스승과 제자의 마음을 기리자는 취지에서 ‘공자 탄생일’인 음력 8월 27일을 스승의 날로 제정했던 것을 따르다가 공자 탄생일을 양력 9월 28일로 환산해 정했다. 이후 9월 28일을 ‘스승의 날’로 기념하며, 공자 탄신 기념 축제와 스승의 날 행사를 함께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충남 적십자 학생협의회에서 1963년 5월 24일을 ‘은사의 날’로 정한 것이 시초이다. 1964년에는 ‘은사의 날’을 ‘스승의 날’로 고치면서 제1회 스승의 날이 시작되었고, 1965년에는 학교 교직원 단체가 서민을 위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탄생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삼았다. 1973년에는 정부가 내세운 부정과 불만의 요인을 시정하고 깨끗하고 신뢰할 수 있는 행정을 실시한다는 서정쇄신 방침으로 폐지되었다가 1982년에 법정 기념일로 정해졌다. 

 

사회에서 스승은 그만큼 중요하고 노고가 많기에 이처럼 스승의 날을 지정해 두고 감사를 표하며, 해외에서는 스승의 날에 꽃 판매가 많다. 스승의 날 꽃은 나라에 따라 많이 사용되는 종류에 차이가 있으며, 화훼 농가는 이 시기에 맞춰 출하하고, 꽃집에서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는 어버이날과 함께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꽃이 많이 판매되었으나 청탁금지법의 실시, 학교 현장에서 교권 추락 등으로 꽃이 많이 판매되는 기념일에서 벗어나 있다. 꽃이 없는데 그치지 않고 학교 현장에서 스승이란 개념 자체가 없어진 만큼 스승의 날을 폐지하거나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교사의 날인 10월 5일로 옮겼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있다.

 

교사와 학부모 관계도 예전같지 않다. 학부모 본인들이 기분이 상하고 억울하다고 느끼면 교사에게 푸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학교 현장에서 많이 나온다. 시도 때도 없는 문자와 전화에 시달리고, 자신이 학부모들의 감정 쓰레기통이 된 것 같다는 자괴감에 퇴직하는 교사도 비일비재하다.

 

그런 가운데 오늘(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했다. 축하해야 할 꽃이 선물로 이용되지 못하는 환경이 되어 버린 우리나라 스승의 날이 씁쓸하기만 하다. 스승의 날을 맞이해 각지 각층에서 교사와 사회의 많은 스승께 위로와 감사라는 마음의 꽃이라도 전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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