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차 재배 농가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9년 국내 차 재배 농가는 2009년 대비 52%가 감소했다. 차 재배면적은 2019년 기준 전남(1,271ha), 경남(884ha), 제주(592ha) 세 지역이 국내 재배면적의 96.7%를 차지하고 있는데, 2009년 대비 전남은 7%가 감소했다.
차를 소규모로 재배하는 농가 수의 감소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만은 아니다. 전통적인 차 산지인 일본과 인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일본 농림수산성(農林水産省)이 2020년 3월에 공개한 《다업 및 차 문화의 진흥에 관한 기본 방침 현상과 과제(茶業及びお茶の文化の振興に関する基本方針現状と課題)》자료에 의하면 2011년 이후 생산량은 약 8만톤 정도인데, 재배면적과 차 농가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 농가의 감소 원인은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 인건비 상승, 폭염과 가뭄 등 이상기후의 증가, 온도 상승에 의한 병충해 증가 등 여러 요인에 의한 생산성 저하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의 차 산지가 확대되면서 생산성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케냐의 경우 1년에 24-25회 정도 차를 수확할 수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겨울철의 저온과 여름철 고온 등 제한 사항이 많다.
우리나라 차 산지의 차 재배 농가가 감소하고 있으나 세계의 차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세계에서 차는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음료로 2018년 기준 세계 차의 소비량은 연간 약 589.7만 톤이다. 차를 가장 많이 소비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으로 약 205.6만 톤이며 그다음 인도(약 103.6만 톤), 러시아 등 CIS 국가(약 24.9만 톤), 튀르키예(약 24.8만 톤), 파키스탄(약 18.0만 톤) 순이며, 일본은 약 10.4만 톤으로 세계에서 8위이며, 최근 미국에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생산하는 녹차의 가장 큰 생산국은 중국이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마시고 있는 녹차의 약 90%를 수출하고 있다. 일본의 생산량은 세계 녹차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녹차는 우리나라처럼 덖음차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비해 일본의 녹차는 찻잎을 쪄서 비벼서 말리는 증제 녹차가 대부분이다.
일본의 증제차는 자국내 소비 외에 수출을 통해 소비하고 있는데, 2019년 주요 수출처는 미국 29%, 대만 27%, 독일 7%, 싱가포르 6%, 태국 5%, 기타 26%이다. 일본 재무성의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1년 수출액은 204억엔(한화로 약 1,997억원)이었다.
일본 등 전통적인 차 산지에서는 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차 재배 농가 감소를 대체하기 위해 기계의 도입을 늘리고 있다. 봄철 차 산지에서 차 농가는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새싹의 성장 상태를 판별하고, 가장 좋은 순간을 판별해서 새싹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손으로 따서 채취하는 것이 과거의 풍경이었다.
새싹은 신선함이 생명이고, 찻잎은 따낸 그 순간부터 산화가 시작되므로 차의 새싹을 채취 후 곧바로 옮겨 제다를 했던 것이 우리나라 차 산지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세계의 많은 차 산지에서는 노동력 부족의 해결,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차의 수확, 덖음 등 많은 공정을 기계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시장이 커지고 있는 미국 등지의 소비자들은 중국, 일본, 인도와 같은 국가와 비교할 때 차에 대한 교육이 적기 때문에 차의 품질보다는 포장이 예쁘고 눈길을 끄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패키지 또한 소비자를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유기농 또는 공정 무역과 같은 인증 표기에 비중을 두는 경향이 있다.
차의 제형 또한 세계 시장에서는 점차 분말상의 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EU 지역과 중근동 지역에서는 분말상 차의 단가가 높고, 미국에서는 수입액 중 분말상 차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또 다기로 차를 끓여 마시는 녹차보다는 티백이 선호되며, 건강 지향으로 인해 차와 허브의 혼합차, 차에 레몬이나 복숭아 맛을 첨가한 것들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과거의 차에 비해 차의 생산방법과 제형 등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것은 과거의 경우 차라면 모두 전통 수제 녹차였던 것이므로 수제 녹차를 차별화하거나 강조를 하지 않아도 되었던 환경과 다르게 되었음을 의미하며, 동시에 수제차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제차는 기계적 공정과 달리 손으로 따서 가공하므로 더 느린 공정이며, 전문가의 노하우와 섬세한 공정이 포함되는 것에 의해 차의 무결성을 유지하므로 미묘한 풍미와 향 등 품질은 더 높게 된다. 따라서 시대와 소비자에게 맞게 차를 세분화하여 수제차의 차별화 필요성이 높게 되었다. 산지 차원에서 수제차의 가치를 높이면서 장점을 살리고,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수제차가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수렁에 빠질수 밖에 없는 차산업 구조로 변신하고 있다.
참고자료
https://www.kaku-ichi.co.jp/media/crop/japanese-tea-industry
https://agriculturepost.com/opinion/how-indian-tea-industry-could-make-a-model-for-a-sustainable-future-read-the-exp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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