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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물극필반(物極必反)- 오영현
  • 기사등록 2023-02-06 16: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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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곡 오 영 현물극필반(物極必反)


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달도 차면 기운다"와 같은 의미다


태조 이성계는 무학대사와 가끔 바둑을 두었다. 실력은 대등했으나 이기는 쪽은 언제나 이성계였다.

이에 이성계가 말합니다.

대사는 나무를 보고 있지만, 나는 숲을 보는 중이라오."

무학대사는 잔 수에 밝았으나, 이성계는 대세에 밝아 반상을 두루 살피며 바둑을 두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이성계와 무학대사가 길을 가다가 한 농부가 산 밑에서 집을 짓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풍수지리에 능한 무학대사는 그 농부가 3년 안에 거부(巨富)가 될 거라고 말했다.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들어설 자리라고 ....


그러자 이성계는 반대로 저곳은 몇 년안에 폐허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내기를 약속합니다. 그로부터 3년 후, 그 곳을 지나던 무학대사는 자신의 생각과 반대로 폐가가 되어 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는 이 사실을 이성계에게 전했다.


그러자 이성계는 웃으며 "대사는 풍수지리에는 밝으나 대세를 판단하는 데에는 약하다."고 충고합니다.

그 곳이 폐허가 된 것은 무학대사의 풍수지리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대사의 예상대로 그 농부는 큰 부자가 되었다

무학대사가 본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하지만 이성계는 부자가 된 사람이 더 이상 이런 골짜기에 살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분명히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서 떵떵거리며 살 것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 집은 폐허가 되어 있었다. 무학대사는 풍수지리 읽는 것에는 능했지만 이성계처럼 사람의 마음을 읽고 결과를 예측하는 데에는 부족했던 모양이다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할 점이 있다. 집터가 명당임을 아는 것까지는 배움의 영역"이고, 부자가 된 농부가 그 집 떠날 것까지 보는 것은 "비움의 영역" 이다.


바둑에서는 이를 '통유(通幽)'의 단계라고 한다. '통유'란 채우는 단계를 지나 비움으로써 또 다른 세계가 있음을 알고 이해하는 경지를 말한다. 


현재의 삶보다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살아가려면 우리는 자기가 형성해 놓은 '자신의 틀'을 깨고 나와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그 동안 보지 못했던 다른 다양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부분적으로는 옳을 수 있어도 전체적으로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물극필반! 달도 차면 기운다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의미다. 

무슨 일이든 과욕하면 반듯이 탈나기 마련이다 스스로 나는 지금 과욕하지 않는지 늘 성찰해야힌다


입춘이 지났으니 24절기 중 우수 경칩이다 겨울이 가니 봄이 온것이다 

우주의 섭리(攝理)다 만일 봄이 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씨를 뿌리지 못하니 가을에 수확할 것이 없게 되어 죽음을 맞게 될 것이다 


자연에 감사해야한다 우리는 수많은 혜택을 입고 있으면서도 감사할 줄 모른다

물을 마실 수 있음에 밥을 먹을 수 있음에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는 우리 되자


                                       2023. 2.  5    

                                           새벽창을 열며

                 

                                                           천곡. 오 영 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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