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살아생전
죄 많은 생이었을 것이다
제 안위를 위해
딱딱딱 따그르 딱딱
긴 부리로 나무에 구멍을 판 죄
뾰쪽한 부리로 연한 살 찍어낼 때마다
파란 눈물 안으로 삼키며 나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서리쳤을 것이다
부리로 한 번 찍어낼 때마다
바람결 따라 푸른 숲 흔들리고
푸드덕 새들이 날개를 편다
탁발 나선 새들의 길을 따라
목탁 소리 울려 퍼진다
오늘도 목탁은 제 머리 부딪혀
자기의 잘못을 참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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