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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대숲은 바람을 잡지 않는다
  • 기사등록 2022-11-16 13: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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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곡 오 영 현대숲은 바람을 잡지 않는다


스님 두분이 탁발을 마치고 절로 가던 중에 시냇물을 건너게 되었다.

시냇가에 한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는데 물살이 세고 징검다리가 없어서 그 여인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한 스님이 여인을 가까이 해서는 아니 되니 여인을 두고 서둘러 시냇물을 건너자고 했다. 그러나 다른 스님은 그럴 수 없다며 여인에게 등을 들이대며 업어 주겠다고 했다. 여인을 건네 준 후 두 스님은 다시 길을 재촉하면서 걸어 갔다. 


그러자 조금 전에 여인을 업지 않았던 스님이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수도하는 몸으로 여인의 몸에 손을 대다니 자네는 부끄럽지도 않은가?" 여인을 업었던 스님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여인을 업지 않았던 스님이 더욱 화가 나서 언성을 높였다.


자네는 단순히 그 여인이 시냇물을 건널 수 있게 도왔을 뿐이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여인을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우리의 신성한 계율이라는 것을 어찌 잊었단 말인가 ?" 그 스님은 계속해서  동료스님을 질책했다.


두어 시간 쯤 계속 잔소리를 듣던 스님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껄껄 웃으며 말했다. 이 사람아 나는 벌써 두어 시간 전에 그 여인을 시냇가에 내려놓고 왔는데 자네는 아직도 그 여인을 등에 업고 있는가? 


스님들도 계율에만 집착하여 중생의 어려움에 눈을 감는다면 진정 큰 스님이 될 수 있을까 ?

그것은 자비가 아니며 해탈할 수 없다 세상 사람들은 집착하고 소유하려고 한다. 

그러나 자연은 결코 혼자 소유하려고 욕심내지 않는다.


바람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대숲은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기러기가 연못을 스쳐 지나가도 그 뿐 연못은 기러기의 흔적을 남겨두지 않는다.

대숲은 애써 바람을 잡으려 하지 않고 연못도 애써 기러기를 잡으려 하지 않는다.  


가면 가는대로 오면 오는 대로 가는자 잡지 말고 오는자 막지 말라 자연은 무엇에 건 집착하거나 미련을 두지 않는다. 핵심 가치와 노하우는 공유하여야 하며 지나치게 형식적인 것들에 얽매여 소중한 핵심가치를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집착하여 소유하고 잡아두려 하기 보다는 잠시 머무르는 시간만이라도 정성을 다 하고 최선을 다하고 반갑게 환영하고 서로를 존중하였으면 좋겠다.


스님이 여인을 건네 주고 마음 쓰지 않듯이 대숲이 바람을 미련 없이 보내주고 연못이 기러기 흔적을 남기지 않듯 한번 왔다가 되돌아 가는 소풍 같은 인생에서 소유에 너무 집착하지 아니하고 자연스레 이치에 맞게 살아 가면 좋겠다.


이치말이 나왔으니..

삼국유사에 보면 원효.설총.일연 세분은 경산에서 출생하였다 

특히 원효 (본명 설서당 ) 는 하늘을 떠 받드는 인물 설총 ( 이두문자 집대성 ) 을 얻기 위하여 불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요석공주와 동침하여 설총을 낳았다 강수 최치원과 함께  신라 삼현으로 추앙 받았다


원효의 사상 당나라 공부하러 가다가 밤에 갈증이 나서 그릇에 고인 물을 맛있게 먹었다 아침에 보니 그 그릇이 해골이란 것을 보고서 구토를 하기 시작하였다 마음으로 부터 일어나는 현상 이를 느끼고 원효는 당나라 유학을 포기하였다 


일체유심조...같이 가던 의상 혼자만 당나라에 갔으며  의상은 돌아온 후 화엄종의 개조가 되었으며 원효는 금강삼매경론소 화엄경소를 저술하였다  구례 문척 4성암에 가면 원효 의상 도선 진각국사 기도굴이 있으며 4분이 수도한 암자이기에 4성암이라 부르며 약사여래전 건물 암벽에 새겨진 마애여래입상은 원효스님께서 손톱으로 새겼다 하는데.... 4섬암에서 내려다본 섬진강 ( 발원지 진안 마이산 ) 은 동양화 한폭 장관이었다 


강호제위 여러분!

오늘도 내가 건강함에 감사하고

오늘 내가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오늘 내가 누군가를 만남에 감사하고

감사가 넘치다 보면 우리의 삶도 저절로 행복해 진다.


존경과 사랑 겸손과 포용

이는 영의 양식이 쌓여 내공이 깊어지면 생활화 되는 일상이다

인간에게서 풍기는 향내음은 돈으로 살 수가 없는 만금보다 귀한 것이다

인성이 비단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당대 아니면 후대에라도  반듯이 복을 받는다 이것이 하늘의 섭리다


                             2022. 11. 16

                                     새벽창을 열며

                                               

                                                           천곡  오 영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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