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결코 숫자에 불과하지 않다
52년생과 58년생
남편과 나는 여섯 살 차이다
앞서가고 있는 남편의 뒤를 밟으며
내 삶의 흐름을 가늠한다
몸이 과하지도 않고 음식이 과하지도 않지만
남편은 환갑에 다르고 육십대 중반에 또 다르더니
이제 70이 되니 더욱 다르다
빤히 날 보던 남편이 “자네는 여전히 젊고 이뻐”한다
나는 피식 웃을 뿐 말이 없다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으나
변화해 가고 있고
젊지 않고 이쁘지 않음을 안다
앞서가는 남편이 나의 다음을 보여준다
40여년을 함께한 시간이
내게는 아직 오지 않은 시간까지 준비시킨다
젊은 날은 그때의 삶이 있었을 거고
그때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게 된 지금은
수긍하고 준비하는 지금의 삶이 있다
앞서가며 준비시키는 삶이 있어 안심이 되는
나이는 결코 숫자에 불과한 것은 아니고
더 큰 믿음의 바퀴를 굴릴 수 있는 힘이 됨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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