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 녹차의 색깔이 다양해지고 있다. 시즈오카현(静岡県) 오카와지구(大川地区)・모로고자와(諸子沢)에 있는 황금색 차밭의 녹차는 잎이 노랗다. 

노란 새싹이 올라올 때 차밭은 황금물결을 이루듯 계곡이 온통 황금색이다. 이 풍경을 보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이 계곡을 메운다.

일본 가고시마현(鹿児島県) 토쿠노시마(徳之島)에는 잎이 빨간 녹차밭이 있다(사진, 출처: (https://www.greentea.net/sunrouge-tea/)). 가고시마현은 시즈오카현에 이어 일본 제2위의 차 생산지이다. 도쿠노시마는 규슈(九州)와 오키나와현(沖縄県) 사이에 있는 섬으로 아마미군도(奄美群島)의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2002년부터 차 재배를 시작한 새로운 산지이다.

이곳에서 재배하는 주요 녹차는 찻잎이 빨간 녹차로 품종명은 ‘선루즈(Sunrouge)’이다. 루즈(Rouge)는 프랑스어로 빨간색인데, ‘선루즈’의 붉은색 싹이 햇살에 비쳐질 때 립스틱처럼 태양을 향해 솟아 있으며, 빨갛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잎이 빨간 녹차인 ‘선루즈’는 일본 국립농업식품연구원(NARO)의 국립채소차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것이다.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은 차를 개발하기 위해 거의 8년간 진행한 프로젝트(2001-2009년)의 결과물로 차 종류부터 다르다. 일반적인 녹차의 품종은 Camellia sinensis var. Sinensis인데 비해, 비해 ‘선루즈’는 Camellia taliensis X Camellia sinensis 교배종에서 선발한 것이다.

‘선루즈’의 생산량은 일본 녹차 생산량의 0.00003% 정도에 불과하다. ‘선루즈' 차나무는 중형으로 일반 녹차 품종에 비해 가지가 많다. 탄저병의 저항성은 약간 높고, 회색마름병에 대한 저항성은 높다. 갈색마름병에 대한 저항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삽목번식시 성공률이 낮은 편이다. 찻잎의 수확시기는 일본 남부 기준 1차 수확이 대략 4월 20일경에 이루어지며, 2차 수확은 6월 중순경에 이루어지고, 최종 수확은 8월 초에 이루어진다.

성분은 일반 녹차의 카테킨에 안토시아닌의 기능성이 더해졌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녹차의 안토시아닌의 함량은 0.016% 정도인데 비해 ‘선루즈’의 안토시아닌의 함량은 0.217% 정도 된다. 안토시아닌은 피로회복, 노화 방지 효과, 항산화 작용 등이 기대 물질이다. 이 외에 중추신경계의 중요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로 뇌의 대사와 순환 촉진작용을 하는 가바(GABA) 함량도 높다.

‘선루즈’는 매우 특정한 건강 효과와 특정 질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기능성 차’로 불리나 맛은 조금 떨어진다. ‘선루즈’에는 안토시아닌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레몬과 같은 산성 물질과 섞이면 찻물이 붉게 된다. 그래서 감귤계의 과일을 가볍게 짜내 과즙을 부으면 붉은색으로 변하므로 이것을 즐기면서 마시는 것도 가능하다.

차의 수색은 낮은 온도에서 추출하면 다소 묽은 색이 된다. 약 70-75℃의 온도에서 추출하면 안토시아닌이 잘 추출되나 다소 쓴 물질이 추출되어 맛이 좋지 않을 수 있다.

토쿠노시마(徳之島)에서 재배되고 있는 잎이 빨간 녹차는 기존의 녹차와는 종류가 다르고, 기능성에 중점을 둔 것으로 기능성 제품에 많이 사용된다. 특이한 색깔의 차나무와 차의 음용시 찻물의 색깔이 아름답고, pH에 따라 수색이 달라지는 매력이 있다.

이와 같이 기존의 녹차와는 다른 ‘선루즈’의 특징과 매력은 토쿠노시마가 신생 차 산지이지만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이고, 관광객들을 끌어 드리면서 차문화의 다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점은 녹차 수도 보성에서도 녹차의 본질적인 품질을 유지 발전시키는 것과 함께 끊임없이 황금색의 잎을 가진 녹차, 빨간 잎을 가진 녹차, 기능성을 가진 차 등 시각적인 것과 기능성을 내세우면서 콘텐츠를 풍부하게 해야 소비자들로부터 더욱더 사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참고자료

SUNROUGE TEA(https://www.greentea.net/sunrouge-tea).

허북구. 2022. 황금색 잎의 녹차와 보성 녹차. 전남인터넷신문 칼럼(2022-08-02).

허북구. 2020. 일본 도쿠노시마의 알레르기성 비염 억제 녹차. 전남인터넷신문 칼럼(2020-09-25).

허북구. 2020. 일본 도쿠노시마의 빨간색 녹차. 전남인터넷신문 칼럼(2020-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