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이사장 윤병태, 이하 재단)은 약 1,000년의 역사를 지닌 것으로 동물의 피를 이용한 그물 염색 문화가 과거 나주 영산강 어부 사이에서 전승되어 온 사실을 발굴하고 염색법을 복원했다고 밝혔다.
그물에 소나 돼지피를 염색하는 문화는 약 1000년부터 존재했으며, 1940년까지만 해도 전남 해안 지역과 제주도에서 행해져 왔다는 문헌 기록이 있으나 이후에는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에는 잊혀진 그물염색 문화를 찾기 위해 영산강하굿둑이 건설되기 전까지 영산강에서 고기잡이를 했던 어부들을 찾아 나선 끝에 소피로 그물을 염색했던 경험이 있는 최병권 씨(나주시 다시면 거주)를 알게 되었다.
최병권 씨는 1960년대부터 영산강의 어부로 살아오면서 선대 어부로부터 소 피를 이용한 그물 염색법을 배워서 활용해 왔다는 것이다.
재단의 허북구 운영국장이 최병권 씨와 인터뷰에 의해 밝혀진 내용에 의하면 영산강의 어부들은 그물이 튼튼하게 되고 수명이 길어지며, 투망질 할 때 그물이 잘 펴지게 하기 위해 소피 또는 풋감 즙액으로 그물을 염색했다.
돼지 피는 그물에 잘 스며들지 않아 소 피를 그물염색에 사용했는데, 염색하는 것에 대해 ‘갈 먹인다’고 표현했다. 염색방법은 소 피로 그물을 염색한 후 햇볕에 건조시키고, 이 그물을 시루에 넣고 쪄서 염색을 완성했다.
재단에서는 최병권 씨의 도움을 받아 옛날 방식대로 소 피로 그물을 염색했는데, 염색된 그물은 단단하고 매끄럽게 되었다.
이와 관련 재단의 허북구 국장은 “1000년의 역사가 있는 동물의 피를 이용한 그물 염색법의 기능이 남아 있다는 것과 함께 내륙의 강에서도 피로 염색한 그물의 사용되었다는 사실은 염색은 물론 민속학적으로 큰 의의가 있다”며, “이 문화는 영산강의 문화콘텐츠로서 값지고, 국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상들의 소중한 유산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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