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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부산물의 바이오숯 제조시설 보급을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03-14 08: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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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봄을 맞이해 전정 가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는 과수원들이 눈에 띄곤 한다. 과수원에서 전정은 해마다 시행하므로 매년 전정 가지는 발생한다. 


전정 가지는 배나무밭의 경우 배 품종과 수령에 따른 차이가 있으나 10ha당 60-100kg이 발생된다. 


과수원에서 매년 발생하는 전정 가지는 과거의 경우 땔감으로 사용했으나 현재는 파쇄하여 거름으로 사용하거나 소각하고 있다.

 

전정 가지와 같은 농업부산물을 소각하면 대기 환경오염 등의 우려가 있고, 방치하면 미관상 좋지 않을뿐더러 병충해의 전염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최근 권장되고 있는 방법이 바이오숯으로 만들어 토양에 되돌리자는 것이다.

 

바이오숯은 탄소격리 효과도 우수해 정부에서는 2030년과 2050년의 농식품분야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을 제시하면서 농경지의 탄소배출 감축 수단으로 바이오숯 보급을 제시했다. 그런데 현실은 바이오숯의 제조와 이용에 관한 지식의 보급이 매우 미미하고, 농가에서 바이오숯을 만들기가 마땅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사정은 그러한데 타이완 난터우현(南投縣) 푸리진(埔里鎮)에서는 올 10월에 바이오숯로를 가동한다는 소식이다. 푸리진은 물죽순 제1의 산지로 재배면적이 1,600ha이다. 표고버섯 또한 주요산지로 나뭇가지, 톱밥 등의 부산물이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푸리진의 농부들은 이것들을 종종 노천 소각하기도 했다.

 

타이완에서는 과거에 우리나라처럼 논두렁 태우기 등 연소가 해충과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었고, 재는 비옥한 토양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으므로 부산물을 관행처럼 자주 태우곤 했다.

 

농업부산물을 태우는 것은 공기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푸리진(埔里鎮)청에서는 대학의 도움을 받아 농산물 부산물의 폐기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리고 시설자금을 조달해서 바이오숯 용광로 3개를 설치하여 10월에 가동하기로 했으며, 농민들은 이미 설치가 되어 있는 장화현(彰化縣) 얼린진(二林鎮)을 방문해 견학을 마쳤다.

 

푸리진(埔里鎮)청에서는 올해 8월까지 건조 및 파쇄 설비와 바이오 숯 시스템 설비의 건설을 완료하고 10월에 가동 시험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로써 농부들은 전통적인 야외 소각을 대체하고, 폐기물이 블랙 골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산물 부산물과 폐기물의 바이오숯 제조와 활용은 타이완 푸리진의 바이오숯 제조 사례가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탄소배출의 감축 목표만을 제시하고, 달성하라고 독촉만 하는 경향이 있다. 독촉이 아니라 감축을 할 수 있게끔 시스과 환경의 조성이라는 측면을 생각하면 바이오숯 제조시설의 보급 또한 탄소배출을 줄이고 격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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