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쇠똥구리 - 박행자
  • 기사등록 2021-12-22 15:54:44
기사수정

그가 꿈꾸는 삶은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이다

 

몸의 온도가 상승해야만 퍼지는 날개,

추락을 거듭 하면서도 

쇠똥을 찾아 나서는 일이 삶의 전부이다

 

사람들은 쇠똥을 보면 몸을 움츠리며 피해다니지만

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밥이자

생명이기 때문이다

 

종일 시간의 톱날을 세워 빚고 빚어

저물녘 태양을 등에 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더 바랄 것이 없다

 

그는 발꿈치에도 눈이 있었다

손과 발의 지문은 지워진 지 오래

평생을 굽은 등가죽 반질거리도록 살아왔다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31691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보성군, 연둣빛 계단식 차밭에서 곡우 맞아 햇차 수확 ‘한창’
  •  기사 이미지 강진 백련사, 동백꽃 후두둑~
  •  기사 이미지 핑크 빛 봄의 미소 .꽃 터널 속으로
전남오픈마켓 메인 왼쪽 2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