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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테리언이 농식품에 보내는 신호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12-21 08: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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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지구 친화적인 라이프스타일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의식이 곳곳에서 발산되고 있다.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클라이머테리언(climatarian)도 그중의 하나다. 


국내에서는 클라이머테리언을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기후 변화를 모니터하고, 기후 변화에 대한 조언을 따르는 개인”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으나 “음식에 관련된 온실가스를 최대한 억제하는 것을 의식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다. 


클라이머테리언은 기후를 의미하는 climate와 채식 등 식습관을 의미하는 -tarian의 합성어이며, 영어로는 climatarian라고 쓴다. 


클라이머테리언이라는 단어는 채식주의자(vegetarian) 등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새로 도입된 단어로 2015년에 미국 신문인 뉴욕타임즈에 처음 등장했다. 2016년에는 케임브리지 영영 사전에 게재되었다. 


2015년 뉴욕타임즈에서는 “기후 변화를 역전시키는 것이 주요 목표인 식단”이라는 뜻에서 클라이머테리언 다이어트(Climatarian diet)라는 용어를 사용했으며, 케임브리지 영영 사전에는 climatarian에 대해 “식재료의 환경 부하를 생각하고, 보다 부담이 적은 식품을 선택하는 사람”으로 해석되어 있다. 


각각의 식재료에는 생산, 수송, 저장 등의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클라이머테리언은 이러한 온실가스의 배출이 가능한 한 적은 식품이나 메뉴를 선택하고 먹는 식습관이다. 


예를 들면 ‘쇠고기 카레’와 ‘채소 카레’의 두 가지가 있다면, 클라이머테리언은 ‘채소 카레’를 선택하고, ‘쇠고기 카레’와 ‘치킨 카레’가 있다면 ‘치킨 카레’를 선택한다. 


식품의 탄소 발자국은 1kg당 쇠고기는 20,000g의 이산화탄소(CO2)에 상당하는 양인 반면에 생선은 4,500g 미만, 가금류는 약 4,000g, 콩과 건과일은 2,000g 미만, 채소와 제철 과일은 1,000g 이하이기 때문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Climatarian_diet). 클라이머테리언은 일반적으로 ① 생산 및 운송으로 소비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현지 제품을 먹는다. ② 고기 소비를 줄이고(완전히 없앨 필요는 없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양고기나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 닭고기, 칠면조 고기를 선택한다. ③ 과일의 껍질 등 음식의 모든 부위를 먹음을써 낭비를 줄인다라는 세 가지 규칙이 있다. 


이런 제한 사항은 있으나 현지에서 제철에 생산되는 과일과 채소 및 기타 식물성 식품은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먹는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클라이머테리언이 증가하자 이를 지지하고 활용하는 업체와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20년 미국에서 만들진 쿠리(KURI)라는 레시피 앱은 저탄소 식품 등 환경친화적인 식단을 제공한다. 소비자들은 이 앱을 통해 생산과 수송비용 등 탄소 발자국이 적은 식재료를 구입할 수가 있다. 


미국 각지에 점포를 두고 있는 샐러드의 패스트 푸드점 ‘Just Salad’에서는 비건이나 글루텐프리 등의 메뉴와 함께 클라이머테리언의 메뉴로서 식재료마다 소요된 온실가스를 제시해 소비자들이 탄소 발자국이 낮은 메뉴를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식사 때마다 식사에 사용된 식재료를 입력하면 온실가스가 계산되며, 한 달에 이산화탄소 80kg의 탄소 포인트 내에서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해 도전하는 ‘Climatarian Challenge’ 라는 앱이 개발되어 운용되고 있다. 


온실가스는 식재료의 생산, 가공, 포장, 조리 등 다양한 과정에서 배출되지만 1차적으로는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며, 그 생산과 출하 과정을 맡고있는 부문이 농업이다. 


클라이머테리언의 출현과 증가는 식재료의 생산, 가공에 대해 기존과는 다른 기준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동시에 농식품에서도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노력과 변화하는 수요 및 사회환경에 맞춰 달라는 신호라 할 수가 있다. 


참고자료 

https://climatarian.jp/ https://en.wikipedia.org/wiki/Climatarian_diet/ https://www.sustainablebusinesstoolkit.com/could-you-go-climata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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