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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주범 이산화탄소, 농업에서 두 얼굴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12-08 08: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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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대기 중에 있는 기체 중 지구온난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산화탄소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제4차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에 대한 온실가스별 기여는 이산화탄소 76.7%, 메탄 14.3%, 일산화이질소 7.9%, 오존층 파괴물질인 프론류(CFCs, HCFCs) 1.1%이다. 


온실가스세계자료센터(WDCGG, World Data Center for Greenhouse Gases)에 의하면 2020년 세계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413.2ppm인데 이것은 산업화(1750년) 이전의 평균값으로 여겨지는 278ppm에 비해 67.3%가 증가한 수치이다. 


2020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1.5GtCO2이다. 이는 2018년의 33.5GtCO2에 비해 감소한 수치이다. 2020년 국가별 이산화탄소의 배출량(MtCO2)은 중국(9,717), 미국(4,405), 인도(2,191), 러시아(1,619), 일본(979), 이란(619), 독일(617), 대한민국(570), 인도네시아(566), 캐나다(516), 사우디아라비아(492), 남아프리카공화국(395) 순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많다. 


우리나라의 2017년 온실가스 총배출량 순위는 중국, 미국, 인도 등에 이어 11위이며, OECD 회원국 중에서는 5위에 해당된다. 


우리나라의 2018년 국가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727.6 백만톤CO2eq.이며, 산업별로는 총배출량 대비 에너지 86.9%, 산업공정 7.8%, 농업 2.9%, 폐기물 2.3%이다(환경부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우리나라에서 2018년 농업 분야의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21.2 백만톤으로 1990년 대비 1.0%, 전년 대비 1.1% 증가했는데, 1990년 대비 육류 소비증가로 장내 발효 51%, 가축 분뇨처리 74%가 증가했으며, 논 면적 감소로 벼재배 배출량은 40%가 감소했다.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종류별 비율은 이산화탄소 91.4%로 가장 높으며, 이어서 메탄 3.8%, 아산화질소 2.0%, 수소불화탄소 1.3%, 육불화황 1.2%, 과불화탄소 0.4% 순으로 이산화탄소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온실가스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농업 분야 총배출량은 농경지에서 3.98 백만톤, 습지 0.04 백만톤으로 미미하다. 


오히려 산림지에서 45.60 백만톤, 초지에서 0.02 백만톤을 흡수하므로 농업에서는 배출량을 상쇄하고도 41.60 백만톤을 흡수한다. 


농업에서는 이산화탄소의 흡수 비율이 높은 것과 함께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일반적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30%는 육상식물이, 23%는 해양이 흡수하고, 나머지 47%는 대기 중에 머문다. 


농작물을 비롯해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포집)해서 식물의 생장에 필요한 원료와 탄수화물을 만든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상승하면 광합성 속도가 증가해 작물의 생육이 빠르게 되고, 과실의 생산도 증가된다. 


이것은 ‘이산화탄소 시비 효과’로 시설원예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토마토의 경우 이산화탄소 농도가 300ppm 이하일 때 생육은 급격히 감소하며, 1,000ppm 이상일 때는 생육이 20% 정도 증가하며, 1,500~2,000ppm에서는 이산화탄소 과잉 증상 나타난다. 


현재 세계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 전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산화탄소 증가는 작물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농업에서는 지구온난화 기여가 높은 이산화탄소의 배출 방지 못지않게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고정하는 농법 및 기술을 통한 수익 창출과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시설 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서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기술 등에도 비중을 두어야 한다. 


지구온난화 시대를 맞이해 농업은 이산화탄소를 능숙하게 다루고 활용해야지만 성장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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