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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생태와 해충방제 양면 연구 활용돼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8-27 07: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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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백색 발광 다이오드(LED) 가로등이 곤충의 행동 방해와 개체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Science Advances 7:1-8., 2021). 영국 생태 및 수문학 센터, 뉴캐슬 대학교, 나비보호 단체 등의 공동 연구원은 영국에서 가로등이 있는 26곳의 애벌레 실태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조명이 있는 산울타리와 잔디 가장자리의 나방 애벌레 수는 조명이 없는 지역에 비해 각각 47% 및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방과 애벌레를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것들이 빛과 공해의 영향을 받는 유일한 곤충은 아니나 나방은 애벌레의 존재는 부화 장소와 가깝다는 점에서 조명등의 영향을 조사하기에 좋은 생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가로등에 따른 곤충 수의 감소에 대해 “공해로 인해 암컷이 알을 제대로 낳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며, 성충 나방은 가로등에 자연스럽게 끌리기 때문에 박쥐와 같은 포식자들이 먹힐 수 있다”고 해석했다.

 

조명은 곤충의 섭식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조명이 켜진 지역의 애벌레가 더 무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백만 년에 걸쳐 진화한 곤충이 기존의 환경과는 다른 낯선 상황에처하자 더 많은 먹이를 먹어 성장을 서두른 것에서 기인된 것으로 해석했다.

 

가로등의 종류에 따라서는 고압 나트륨(HPS)등 및 구형 저압 나트륨(LPS)등 보다는 백색 발광다이오드(LED) 등이 켜진 곳에서 곤충 수의 감소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LED등은 우수한 에너지 효율성괴 지속성으로 인해 최근 인기를 끌며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나트륨등이 노란색 빛을 방출하는 반면 LED는 전체 가시 스펙트럼에서 빛을 방출한다. 이것은 야생 동물이 파괴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곤충은 나트륨등에는 없는 더 짧고 푸른 파장의 빛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생태적인 측면에서는 백색 LED 가로등 대신 청색광이 적은 따뜻한 백색 LED 또는 적색 LED 가로등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른 시간에 조명을 어둡게 하는 것도 곤충과 야생 동물에 대한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LED가 과수원이나 시설재배에서 해충방제에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실제로 시설재배 등지에서 해충방제를 위한 LED 활용에 관한 연구가 상당히 진행되어 있으며, 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LED는 유용 곤충과 해충 그리고 생태적인 측면과 해충의 방제라는 측면에서 함께 연구되고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인용자료

Douglas H. Boyes1, Darren M. Evans, Richard Fox, Mark S. Parsons and Michael J. O. Pocock. 2021. Street lighting has detrimental impacts on local insect populations. Science Advances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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