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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포장, 로컬푸드에서 앞장서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4-09 07: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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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 탈플라스틱은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세계적인 추세이다.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15년 기준으로 약 4.07억톤이다. 


폐기되는 플라스틱 중 14-18%는 재활용, 24%는 소각, 나머지는 불법으로 투기 및 소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수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약 79%가 매립 또는 해양 등에 대한 투기 되고 있으며, 2050년에는 해양 중의 플라스틱 양이 어류 양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5년 9월 유엔 정상 회의에서는 플라스틱 폐기물 등 환경문제가 심각해지자‘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채택하고, 유엔에 가입한 193개국이 2016년부터 2030년까지 17건의 목표를 달성하기도 했다.

 

SDGs. 17건의 목표 중 목표 12에서는 식량 생산과 버려지는 식품의 절감 등의 과제가 포함되어 있다. 목표 14에는 플라스틱 쓰레기 감소인데, 채소 등의 포장과 유통에 많이 사용되는 플라스틱 포장이 많이 사용된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플라스틱(비닐 포함) 쓰레기 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각국은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2018년에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에서는 7개국, 아프리카에서는 무려 26개국이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금지 국가가 많이 있으며, 비닐봉지뿐만 아니라 다른 플라스틱 제품의 이용에 대해서도 제한하고 있는 나라가 많다.

 

우리나라는 2019년 1월 1일부터‘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대형마트나 일정 규모 이상의 슈퍼마켓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되었으며, 2030년까지는 전 업종에 걸쳐 금지된다.

 

대만에서는 지난해부터 플라스틱 쇼핑백, 일회용 용기 제공이 제한되었으며, 2030년부터는 전면 금지이다. 프랑스에서는 2020년 1월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이 금지되었다.

 

과거 바나나 잎에 도시락을 쌌던 전통이 있는 동남아시아 중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는 바나나 잎으로 감싼 채소가 슈퍼마켓에 전시 판매되고 있으며, 바나나 잎으로 싼 도시락을 재현하여 판매하고 있다. 2019년에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도시락은 물론 치킨도 바나나잎에 포장된 것들이 판매되고 있었으며, 채소는 신문지를 오려 붙인 봉투에 담아서 판매하고 있는 곳들이 있었다. 

 

인도에서는 감자, 타피오카, 옥수수, 천연 녹말, 식물성 기름, 바나나, 꽃 오일 등 으로 만든 것으로 먹을 수 있는 비닐봉지가 실용화 되어 있다. 외형은 비닐봉지이지만 생분해성이 있어 180일 이내에 자연으로 돌아간다. 상온의 물에서 1일 이내에, 끓는 물에 넣으면 15초 만에 분해가 되는 것이다.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은 이처럼 노력하고 있으며, 소비자 측도 “사람과 사회, 환경을 배려한 상품이기 때문에 산다”라는‘윤리적 소비’라는 가치관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적인 흐름, 소비자 가치관 그리고 환경을 생각할 때 농산물의 판매와 유통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의 퇴출은 지나칠 수 없는 문제이다. 현재 과채류 유통에서 포장지를 사용하는 이유는 수확 후 호흡에 의해 시드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과, 개별 포장에 의한 구매와 정산의 편의성이 주요 이유이다.

 

그런데 로컬푸드 판매장은 생산에서 판매장까지의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판매까지의 기간이 짧다. 구매자들의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의식도 높은 편이다. 일반적인 유통에 비해 농산물이 신선하고, 필요한 양만큼 계량 구매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로컬푸드 판매장의 설립 취지, 유통경로, 주 소비층의 특성을 감안하면 플라스틱의 퇴출, 종이와 연잎 등을 활용한 친환경 포장의 도입 등에 앞장서기에 가장 좋다. 친환경이라는 이미지 선점에 의한 판매력 향상이라는 측면에서도 나서면 나설수록 좋은 곳이 로컬푸드 판매장이다. 특히 전남은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량이 많다는 점에서 농산물의 유통에서도 친환경 포장에 의해 환경에 기여하고, 마케팅 기회를 선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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