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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수칙 미준수’ 끝나지 않는 교회 발 집단감염…“교회가 또 일냈다” 분통 - 일부 개신교계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와…광주시, 2월10일까지 대면예배 금…
  • 기사등록 2021-01-31 1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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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안디옥교회 시설폐쇄

[전남인터넷신문/강성금 기자]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한풀 꺾이면서 ‘숨통 좀 트일까’ 싶었던 기대는 또 다른 집단감염으로 인해 와르르 무너졌다. 특히 광주광역시는 지난 23일부터 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끊임없이 터져 나와 지역 내 최대 규모의 감염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이렇듯 또 다시 교회 및 종교시설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교회들만 다른 나라에 사냐’며 안일한 방역 의식을 가진 개신교계를 향해 울분 섞인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IM선교회와 관련해 광주 TCS국제학교 2곳에서 30일 기준 16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23일 북구 빛내리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시작됐다. 당시 20명 남짓의 소규모 교회로만 알려졌지만 역학조사를 통해 IM선교회와 관련된 국제학교를 운영, 대규모 합숙교육이 실시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문제는 해당 시설이 비인가 교육시설로 규정되어 있어 교육당국이나 보건당국의 관리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방역의 사각지대가 생기면서 이들은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전국 각지의 지부와 국제학교에서 합숙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 결과 밀폐, 밀집, 밀접, 이른바 ‘3밀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며 이 같은 사태를 초래했다. 


뿐만 아니라 교인 수 1500여명인 안디옥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광주시의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현재 안디옥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85명이다. 24일 설교를 맡은 부목사와 TCS국제학교에 다닌 그의 아들도 확진 판정을 받자 방역당국은 TCS국제학교와 교회 사이의 감염 연결고리에 대해 심층 역학조사 중이다. 


더욱이 부목사는 설교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방역당국의 전면 예배 금지 행정명령에도 대면예배를 강행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바 있음에도 또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게다가 당일 예배 참석자 550명의 명단을 제출받아 검사 참여를 독촉하고 있지만 참여 저조, 명단 오류, 신분 숨기기 등 교인들의 비협조가 이어져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와 같이 광주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교회 집단감염으로 확산된 일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일곡중앙교회에서는 6월 27~28일 교회 30주년 기념행사 및 대면예배를 진행해 교인 900여 명이 방문했지만 마스크 미착용, 거리두기 미준수로 30명이라는 집단감염이 발생했었다.


또 성림침례교회는 방역수칙 미준수로 56명의 집단감염을 일으킨 최악의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8월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확진자가 3차례 예배에 참석한 여파도 있었지만, 성가대원들이 밀폐된 지하에 모여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로 노래 연습은 물론 식사도 함께 하며 확산을 키운 바 있다. 7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청사교회 역사 목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예배를 진행했으며 교인들과 모여 함께 식사를 한 정황이 포착됐었다.


최근 비대면 예배에 대한 개신교계의 강한 반발로 정부가 일부 대면 예배를 허용했다. 하지만 정작 교회들이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교회 발 집단감염은 전국적으로 더욱 심해져가고 있다. 이에 개신교계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좋지만은 않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는 지난 2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교회의 리더십 부재로 부끄럽지만 감염병 대응에 허점이 나타났다. 올해는 윤리와 도덕성을 회복하고 함께 치유하는 허들링 처치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는 지난 29일 공동 성명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교회 지도자들이 오히려 정부 방역 조치를 왜곡하고 선동을 일삼고 있다. 신앙의 본질을 상실한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주된 세력으로 인식된 현실에 국민들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대다수가 ‘교회라는 단어만 봐도 지긋지긋하다’는 입장이다. 누리꾼들은 “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야지, 사랑 실천 한다더니 제일 이기적인 집단”, “숨 좀 돌리나 했더니 또 교회가 일을 냈다”, “이제와 사과하면 무슨 소용이냐”, “꼭 돈 욕심 많고 자기 생각대로 하는 목사들이 사고 친다”, “이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상대하고 싶지도 않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용섭 광주시장은 “추가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오는 2월10일까지 광주시내 모든 교회의 대면 예배를 금지한다”면서 “방역당국의 관리가 미치지 못하는 곳이 사회 곳곳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정부나 지자체의 철저한 방역관리에 시민들의 엄격한 방역수칙 준수가 더해져야 코로나19 차단이 가능하다. 각자 스스로의 방역에 더욱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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