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 애사에 억지 눈물 찍듯
마지 못해 몇 방울의 비가 떨어진다
하늘은 아직도 잿빛 장옷으로 가리고 섰는데
낮게 날던 제비처럼
잽싸게 바람 한 자락이 지나간 후론
옷섶이 펄럭이었던 것일까
속곳이 보이듯 얼핏 푸른 기가 내보였다
비가 좀 와야 쓰겄는디 ,
푹푹 좀 쏟아졌으면 쓰겄는디 ,
눈물도 제 마음의 곁에 서서
눈치나 보는 중인지
가뭇하다
윗사람들이야 자리다툼으로 날을 새는
이 답답한 세상을 위해
곡비라도 써서
그리라도 울면 좀 나을까
속이 시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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