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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 시티 장성군, 옐로우 마케팅 이끌 대표 농산물 발굴해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07-01 10: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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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최근 장성군이 옐로우시티(Yellow City) 마케팅으로 부각되고 있다. 장성에서 옐로우시티는 예로부터 누런 용이 살았다는 전설을 안고 있는 황룡강변에 황색 꽃을 심고 관리한데부터 시작되었다. 이것이 기반 조성 단계(2014-2017)를 거쳐 2019년까지 이미지화하는 단계, 2020년까지 상품화하는 단계로 구체화된 색채 마케팅이 되었다.

 

색채 마케팅에서 황색은 문화적 배경에 따라 양면성을 가진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황색은 봄의 유채꽃처럼 희망, 쾌활, 활동, 유머라는 마케팅 키워드가 있다. 황색은 오방색에서 중심을 나타내고, 태양과 황금을 연상시키는 색이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황제를 상징하는 색이다. 동남아 등 불교 국가에서는 고승을 나타내는 색으로 사랑 받고 선호되어 온 색상이다.

 

부정적인 측면에서 황색은 배신, 비판, 미친, 비겁, 경박, 튀고 싶어 하는 등의 마케팅 키워드가 있다. 특히 기독교 문화에서는 예수를 배반한 유다가 황색 옷을 입었던 탓에 오랫동안 배신과 비겁의 색으로 사용되어 왔다. 배신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중세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황색 꽃은 아예 심지 못하게 할 정도였다. 지금도 황색 꽃 중에는 부정적인 꽃말이 많다.

 

황색의 이러한 양면성은 도시의 색채 마케팅에도 반영이 되어 있다. 황색을 귀하게 여겨온 동양에서는 황색을 도시의 색채 마케팅에 도입한 사례가 더러 있다. 대표적인 곳은 베트남 호이안(Hoi An) 구 시가지이다. 호이안은 베트남 중부에 있는 꽝남성의 한 도시로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무역항이었다.

 

호이안의 구 시가지는 당시에 여러성(省) 출신의 화교와 일본인, 인도인, 네덜란드인 등 동서양 상인들이 드나들면서 형성된 곳이다. 지금도 서구적이면서도 동양적인 풍경이 혼재된 채 잘 보전되어 있는데, 오래 된 건물에 로열이라는 의미에서 황색 페트가 칠해져 있다. 몇 년 전에 BBC 여행 잡지는 이곳에 대해 A bewitching town drenched in yellow(사람을 황홀하게 만드는 황색으로 젖은 도시)라는 주제의 기사를 실었다.

 

서양에서는 백색과 청색을 도시의 색채 마케팅에 사용한 사례가 많고, 황색을 사용한 도시는 거의 없다. ‘황금의 도시’로 유명한 스페인의 살라망카(Salamanca)는 황색 페인트를 칠해서 된 것이 아니다. 살라망카 시내는 해질녘이면 황색의 석조 건물이 햇빛을 반사해 황금빛으로 변한다. 이것은 건물 석재에 함유된 산화철이 빛을 받아 황색을 나타낸데 따른 것이다.

 

베트남의 호이안처럼 황색 페인트를 칠한 곳이 있기는 하다. 멕시코 유칸주에 있는 이사말(Izamal)이다. 이사말은 마야 시대부터 형성된 도시로 마야인들의 거대한 피라미드가 있다. 스페인의 아메리카 식민지 이후에도 도시의 발전은 계속되었다. 이 도시는 많은 건물이 황색으로 칠해져 있어 ‘황색 도시(La Ciudad Amarilla)’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이곳에서 황색은 아즈텍족(Aztec族)들이 식량으로 사용했던 옥수수의 색깔을 반영한 것이다.

 

이 세 곳의 도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관련이 깊다. 베트남 호이안과 스페인의 살라망카 구 시가지는 이미 등록이 되었고, 멕시코 이사말은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그만큼 역사문화 유산이 많고, 이미 세계적인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장성군은 위에 소개한 도시에 비해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거의 없으며, 황색 마케팅도 가장 늦게 시작했다. 그런 만큼 지역 활성화가 목적이라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콘텐츠 개발과 홍보방안, 소득증대를 위한 상품개발 등 후천적 노력이 절실하다.

 

특히 농업인구가 많다는 점에서 색채 마케팅으로 인지도가 높아진 ‘옐로우시티 장성’의 이미지를 농산물의 판매와 연계시켜서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야 한다. 그러자면 황색의 이미지에 맞는 대표적인 농산물의 발굴과 가공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점은 희망, 유머, 태양, 중심, 황금, 로열, 귀중, 용 등 황색의 긍정적인 키워드이다. 가령, 황금이라면 황금이라는 식물을 사료 첨가제로 이용하고, 생산된 알(황금알)이나 고기(황금돼지, 황금오리)를 특산물로 하는 방법, 황금을 사료에 첨가해서 난황도가 높게 되고, 유용 성분이 많이 함유된 것을 생산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알’ 등의 상품으로 판매하거나 이것을 이용해서 가공품, 등용문 빵 등의 생산과 마케팅을 생산할 수 있다.

 

장성군은 빈센트 반 고흐를 황색 마케팅에 연계하고 있음에 따라 ‘노란 집', '해바라기', '밤의 카페테라스‘의 밤하늘에 빛나는 별의 황색, '까마귀가 나는 밀밭’의 황색과 연계 할 수 있는 장소에서 생산된 것, 장소와 연계된 상품의 개발 및 판매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농산물의 발굴, 가공품의 제조 외에 장성의 농특산물의 택배 발송에 사용되는 포장 박스도 장성의 관광지 또는 특산물이 안내된 황색의 박스로 제작해서 농가와 관련 업체에 지원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비대면 시대를 맞이해 해당 농특산물의 차별성에 의한 이미지 고양과 장성군의 홍보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옐로우시티 장성’의 마케팅이 내용면에서도 크게 성공하려면 관광객의 유입 못지않게 무엇을 팔아서 실속을 차릴 것인가라는 명제에 농업 비중을 늘렸으면 한다. 히트 가능한 농특산물의 발굴과 활용으로 ‘옐로우시티 장성’의 마케팅이 더욱더 탄력을 받고, 이것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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