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된 기업 중 농업부문의 회사는 12개이다. 국가별로 인도 7개사, 싱가포르 3개사, 한국 1개사, 일본 1개사이다. 농업부문 회사는 일본의 ㈜농업총합연구소(農業総合研究所, 이하 농업종합연구소)를 제외하면 대부분 농수산물의 무역 및 가공업체이다.
농업부문에서 2위(전체 순위 272위)를 차지한 일본 농업종합연구소는 농산물 유통업체로 2016년 6월에 창업했다. 역사는 짧지만 8,800명의 생산자와 도시 지역의 약 1,500개 소매점을 IT와 연계해서 정보, 물류 및 결제 플랫폼을 구축한 기업이다. 혁신적인 농산물 유통 시스템을 전개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일본의 농업종합연구소처럼 신선농산물의 유통에 혁신을 가져온 기업이 있다. 코로나 19로 쿠팡과 함께 핫 하게 떠오르고 있는 마켓컬리(주식회사 컬리)이다. 마켓컬리는 일본의 농업종합연구소처럼 ‘아시아 태평양 고성장 기업 2020’에 선정됐다. 그것도 전체 순위 11위로 국내 기업 중에서는 바이오신약 기술회사인 ‘바이오리더스(전체 순위 9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마켓컬리는 2014년에 설립한 신선 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이다. 배송은 샛별배송의 경우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그 다음날 아침 7시 전까지 배송을 해주는 샛별배송, 밤 8시 이전에 주문하면 그 다음날에 배송해주는 택배로 유명하다. 이것은 철저하게 소비자 중심의 유통시스템이며, 그것이 가능한 배경에는 저장과 빠른 배송에 최적화되어 있는 물류창고와 IT 기반의 시스템이 있다.
마켓컬리와 일본 농업종합연구소는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IT기반 신선농산물 혁신 유통업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다른 점이 많다. 우선, ‘아시아 태평양 고성장 기업 2020’에서 마켓컬리는 ‘경제’ 부문으로, 일본 농업종합연구소는 농업 부문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것은 두 회사의 사업 지향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윤 창출은 필수적이지만 일본 농업종합연구소는 설립 목적에 농업의 존속에 비중을 두었고, ‘지속 가능한 농업 산업의 실현과 생활자를 풍부하게 한다’라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사업 내용에는 농산물의 유통 외에 농업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농산물의 유통에서 혁신을 추구하면서도 도시의 소점포와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농업종합연구소는 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면서 마켓컬리처럼 급성장하고 있다. 급성장에 희희낙락하기 보다는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농가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휴교와 행사 등의 취소가 증가하자 판매처를 찾지 못한 농민들의 생산물을 수매하고(비회원 포함), 생산자 응원, 농산물 소비 캠페인 등 다양한 각도에서 농민들을 돕고 있다.
마켓컬리는 ‘아태지역 고성장 기업 2020’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서 보도 자료를 냈다. 기사에서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는 ‘마켓컬리의 높은 성장률은 모두 고객들께서 컬리를 사랑해 주신 성과다’라며 ‘마켓컬리는 이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더 신선한 식품과 좋은 상품을 소개하고 더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게 해 고객들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생산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는 없고, 오직 소비자들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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