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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농업용수와 대만 반도체 용수 농업 칼럼리스트·농학박사 허북구 2026-09-10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농업을 생각할 때 물은 빼놓을 수 없는 생산기반이다. 논과 밭에 공급되는 물의 양뿐만 아니라 하천의 수위, 지하수의 높이, 공급 시기와 지속성에 따라 재배할 수 있는 작물 과 농법까지 달라진다. 최근 지역의 새로운 산업 육성과 함께 산업용수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 면서 농업용수 확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농업은 4대강 사업을 거치면서 물과 농업의 복잡한 관계를 경험했다. 보를 설치하고 하천의 수 위가 달라지면서 주변 지하수와 농업용수 이용 환경도 변했다. 


이후 보를 개방하는 과정에서는 지하 수와 양수장 등 기존의 물 이용에 미치는 영향이 다시 중요한 문제가 됐다. 영산강 승촌보 주변이 좋은 사례다. 이 지역에서는 지하수를 이용한 미나리 재배 등 영농활동이 이 뤄지고 있다. 


정부도 보 개방 과정에서 지하수와 양수장 등 물 이용 대책을 먼저 마련하는 것을 주 요 조건으로 다뤄 왔다. 올해 7월 승촌보 추가 개방 때도 미나리 재배 등 영농 활동 때문에 그동안 제한적으로 보를 개방해 왔다고 밝혔다. 현재도 물 이용 상황을 고려해 하천수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지하수 이용에 문 제가 생길 경우 대체 관정 개발 등의 용수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농업에서 물이 단순한 공급량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농민은 지역의 물 환 경에 맞춰 작물을 선택하고 관정을 파며 시설을 설치한다. 하천과 지하수의 높이가 달라지면 그 환 경을 토대로 형성된 영농 체계에도 변화가 생긴다.


 전남광주에서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면 새로운 물 수요도 생긴다. 이때 생각해 볼 만한 해외 사례가 대만이다. 대만은 농업이 발달한 곳이면서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기지를 갖고 있다. 반도체 제조에는 웨이퍼 세정 등에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필요하고, 농업 역시 작물의 생육 시기에 맞춘 지속적인 물 공급이 중요하다. 두 분야의 물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난 때가 2021년 대만의 극심한 가뭄이었다. 


당시 대만 정부는 타오위안·신주·먀오리·타이중·자난 등에서 농업 관개를 대규모로 중단했다. 관개 중단 대상으로 공고 된 면적은 약 7만4천ha에 이르렀으며 농민들에게 보상금도 지급됐다. 농업에서 절감된 물은 가뭄 속에서 생활용수와 산업용수의 안정적인 공급에 기여했다. 


세계적인 반 도체 생산기지를 가진 대만에서 농업용수와 산업용수의 배분이 현실적인 정책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여기서 더욱 관 심을 끄는 것은 그 이후 대만의 대응이다. 대만은 산업에서 필요한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재생수를 새로운 수원으로 적극 활용하는 방향을 강화했다. 


대만은 관련 제도를 정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신규 개발사업에 재생수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계획 용수량이 하루 2만㎥ 이상인 해당 개발사업은 산업용수의 일정 비율을 재생수로 확보하도록 했다. 현재 적용 기준은 최소 50%이다. 


산업이 성장하면서 발생하는 새로운 물 수요의 상당 부분을 새로 운 수원에서 확보하려는 정책적 장치인 셈이다. 반도체산업도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TSMC는 타이난 남부과학단지에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 한 물을 처리해 다시 이용하는 시설을 가동하고 있으며, 생활하수를 고도처리한 재생수도 반도체 제 조에 활용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재생수와 해수담수화 등 대체수원을 더욱 확대해 기후변화와 산업 용수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대만의 경험을 전남광주에 그대로 옮길 수는 없다. 강수량과 하천, 농업구조, 산업입지, 수자원 여건 이 서로 다르다. 그러나 농업용수와 산업용수가 결국 하나의 수자원 체계 안에서 만난다는 사실은 눈여겨볼 만하다. 


새로운 산업을 육성할 때는 도로와 전력, 산업단지와 폐수처리시설까지 함께 계획한다. 물도 이러한 기반시설의 하나이다. 새롭게 필요한 물을 어디에서 확보할 것인지, 사용한 물을 얼마나 다시 이용 할 것인지, 재생수를 어느 정도 공급할 것인지도 산업계획 단계에서 함께 설계할 수 있다. 


농업용수에는 농작물 생산과 함께 농지와 영농체계를 유지하는 기능이 담겨 있다. 대만은 가뭄 속에 서 농업용수를 대규모로 조정하는 경험을 했고, 지금은 재생수를 반도체를 비롯한 산업의 새로운 수 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남광주에서도 새로운 산업의 성장과 함께 새롭게 필요한 물을 어떻게 마련 할 것인가를 미리 살펴볼 시점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1. 전남 농특산 품목의 경쟁력 강화 방안, 허북구 농업칼럼. 세오와 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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