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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 농산물 가공과 6차산업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2026-06-22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최근 전남농촌융복합산업인증사업자협회는 전남 지역 6차산업 인증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품평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남의 우수한 농산물과 가공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참가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선보였으며, 일부 제품은 높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남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전남 농업은 풍부한 농수산물 생산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생산 중심 농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제는 생산을 넘어 가공과 서비스, 관광을 결합한 농촌융복합산업, 즉 6차산업이 전남 농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촌융복합산업은 1차 산업인 농업 생산에 2차 산업인 가공, 3차 산업인 유통·관광·체험 서비스를 결합함으로써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산업이다. 같은 농산물이라도 어떻게 가공하고 어떤 이야기와 서비스를 입히느냐에 따라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필자는 평소 농산물 가공과 6차산업에 관심이 많아 관련 글을 자주 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도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특이한 농산물 가공품을 종종 선물해 주곤 한다.

 

최근 일본을 다녀온 지인은 낫토를 김으로 감싼 과자 형태의 제품을 선물로 주었다. 낫토는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특유의 냄새와 끈적임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부담스러운 음식이다. 그런데 선물받은 것은 낫토를 고형화해서 한입 크기로 만들고 김으로 감싸 과자처럼 먹을 수 있게 한 것으로 보관도 쉽고, 쉽게 먹을 수 있게 한 것이었다.

 

대만을 다녀온 지인은 김 사이에 각종 농산물을 넣어 만든 과자 형태의 제품을 선물했다. 우리나라의 부각과 비슷한 형태였지만 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상품화한 제품이었다. 건강식품이면서도 간식으로 먹기 편했고 포장 또한 세련되어 있었다. 이들 제품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전남을 떠올리게 되었다.

 

전남은 전국 최대 김 생산지이자 대한민국 최대 농업지역이다. 일본의 김 낫토 과자나 대만의 김 가공식품에 사용된 핵심 원료 상당수는 전남에서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는 것들이다. 문제는 생산이 아니라 가공과 상품화, 그리고 시장 접근 방식에 있다.

 

전남 농업은 오랫동안 생산 중심 정책에 익숙했다. 좋은 농산물을 많이 생산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로 가공하고 상품화하는 데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소비자는 더 이상 원물만을 찾지 않는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보관이 쉽고, 건강 기능성과 재미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상품을 원한다. 농업도 이러한 소비 변화에 맞추어 변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남의 김을 활용한 가공품만 해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김과 찐후 냉동한 고구마를 결합한 건강 스낵, 김과 매실을 활용한 기능성 간식, 김과 버섯을 접목한 고단백 식품, 김과 유자를 활용한 새로운 맛의 가공품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이 가능하다. 여기에 전남의 자연과 문화, 관광자원을 결합한다면 단순한 식품을 넘어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브랜드 상품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세계 시장은 이미 농산물보다 농산물 가공품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원료를 판매하는 것보다 가공식품을 판매할 때 훨씬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지역의 브랜드 이미지도 함께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일본과 대만의 사례는 평범한 농산물도 아이디어와 디자인, 가공기술을 만나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남은 풍부한 농수산자원과 우수한 원료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생산량 확대보다 소비자의 시선에서 상품을 바라보는 발상의 전환이다. 농산물을 단순히 재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가공할 것인가, 어떤 이야기를 담을 것인가, 어떻게 해외 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전남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은 생산량 확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농산물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데 있다. 농촌융복합산업은 농업의 범위를 생산에서 가공·관광·체험·문화로 확장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전략이다. 최근의 품평회는 이러한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출발점이었다. 이제 전남 농업은 생산 중심 농업을 넘어 가공과 서비스가 결합된 6차산업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농촌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6. 전남 농촌융복합산업, 왜 마케팅이 중요한가.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6.9).

허북구. 2026. 전남 농업, 소득 구조를 바꿔야.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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