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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시대, 전남농업기술원의 역할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2026-06-12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 다가오면서 행정 전반에 다양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통합은 새로운 행정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인 만큼 조직 개편과 기능 조정, 인력 재배치 등 여러 변화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농업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전남 농업의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관이 전남농업기술원이다. 새로운 품종 개발과 재배기술 연구, 기후변화 대응, 스마트농업 기술 확산, 농업인 교육과 현장 지도에 이르기까지 전남 농업 발전의 상당 부분은 농업기술원의 역할과 연결되어 있다.

 

통합특별시 출범은 농업기술원에도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광주까지 아우르는 농업 관련 기관으로서 조직의 위상과 역할, 연구개발 방향, 인사 운영 체계 등 검토해야 할 사안이 적지 않다. 조직 구성원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기대와 함께 불확실성도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변화 자체가 아니라 변화의 방향이다. 조직 개편은 농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어야 하며 연구개발과 기술보급, 농업인 교육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특히 경계해야 할 점은 변화와 혁신이라는 명분 아래 지금까지 축적된 성과와 경험이 소홀히 다루어지는 일이다. 전남 농업은 오랜 기간 연구개발과 기술보급 체계를 구축하며 경쟁력을 키워 왔다. 친환경농업 확대와 품종 개발, 기후변화 대응기술 연구, 농업인 교육 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다. 새로운 제도와 조직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역량과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 역시 중요하다. 혁신은 단절이 아니라 축적 위에서 이루어질 때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전남농업기술원의 가장 큰 강점은 현장성에 있다. 전남은 지역별 품목과 재배환경이 매우 다양하다. 나주의 배, 담양의 딸기, 순천의 화훼, 고흥의 유자, 완도의 비파, 영암의 무화과 등 지역마다 특산물과 농업 구조, 발전 과제가 다르다. 농업기술원이 오랜 기간 전남 농업 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었던 것도 지역 농업에 대한 이해와 현장 중심의 접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통합 이후에도 지역을 이해하고 농업인의 목소리를 정책과 연구에 반영하는 현장성이 유지될 때 농업기술원의 경쟁력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특히 조직 운영과 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현장을 이해하고 농업인과 소통할 수 있는 리더십이 뒷받침될 때 이러한 강점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무엇보다 통합특별시 시대의 농업기술원은 연구개발 기관을 넘어 농업혁신을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발전해야 한다. 광주의 대학과 연구기관, 산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전남의 생산 현장과 연계한 연구개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기술, 스마트농업, 인공지능(AI) 활용 농업, 디지털 기반 영농기술 등 미래 농업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농업기술원은 또한 연구와 보급 기능을 넘어 농업혁신 플랫폼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 연구 성과가 논문과 시험포장에 머무르지 않고 농업 현장과 농가 소득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교육·보급 기능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더 나아가 창업 지원과 농식품산업 육성, 치유농업과 농촌융복합산업, 탄소중립 농업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도 현장 실증과 모델 개발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

 

농업을 둘러싼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농촌 인구 감소, 노동력 부족, 국제 경쟁 심화는 과거와 다른 대응을 요구한다. 앞으로의 농업기술원은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기관이 아니라 미래 농업의 방향을 제시하고 현장의 변화를 지원하는 전략기관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성뿐만 아니라 미래 농업에 대한 통찰력과 현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행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통합 과정에서 조직 내부의 에너지가 과도하게 인사나 조직 문제에 집중되는 상황도 경계해야 한다. 조직 개편과 역할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그 과정이 길어지거나 소모적인 갈등으로 이어진다면 정작 중요한 농업 발전 과제는 뒤로 밀릴 수 있다. 기후변화 대응과 스마트농업 확산, 농업인 소득향상, 농촌 활력 회복 등 시급한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조직의 역량이 내부 문제에 소모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통합특별시 출범은 전남 농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광주의 연구 역량과 소비시장, 전남의 생산기반과 농업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계된다면 농식품산업 발전과 스마트농업 확산, 유통 혁신 등 다양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가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조직 역량의 결집과 명확한 방향 설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통합특별시 시대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간판이 아니라 더 강한 농업 경쟁력이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축적된 연구개발 역량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농업혁신을 이끌어야 한다. 조직의 안정 속에서 농업 혁신 역량과 현장 지원 체계가 더욱 강화될 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농업도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6.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농업, 조직이 경쟁력이다.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6.11.).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농업, 전후방산업 육성에서 답을 찾자.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06-10).

허북구. 2026. 전남·광주 통합, 농업의 미래를 빅데이터로 먼저 시뮬레이션해야.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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