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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통합특별시 농업, 조직이 경쟁력이다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2026-06-11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조직 개편이 예상되고 있다. 행정조직 개편은 새로운 행정체계 구축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지만, 농업 분야만큼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농업은 단순한 행정서비스가 아니라 지역경제와 식량안보, 농촌공동체를 지탱하는 기반 산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남은 대한민국 최대 농업지역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농업 조직의 변화는 농민들의 삶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현재 광주시는 7국 체계로 운영되고 있지만 농업 관련 국은 없다. 농업 관련 업무는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반면 전라남도는 농축산식품국을 두고 농정 전반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 아래에는 6개 과가 설치되어 식량, 원예, 축산, 친환경농업, 유통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22개 시군에는 농업기술센터가 설치되어 현장 기술지도와 교육, 농업인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전남 농업의 또 다른 특징은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체계이다. 농업기술원은 연구개발국과 기술지원국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산하에 연구소와 센터, 전문 연구부서를 두고 있다. 품종 개발과 재배기술 연구, 병해충 대응, 기후변화 적응기술 개발, 현장 실증시험, 농업인 교육과 기술보급까지 연구와 지도 기능이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다. 농업 행정과 연구, 현장 지도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는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전남 농업의 중요한 자산이다.

 

실제로 전남은 전국 최대 친환경농업 지역이며, 벼와 과수, 채소, 축산 등 다양한 품목에서 전국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농민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농축산식품국과 농업기술원, 시군 농업기술센터가 함께 구축해 온 행정·연구·지도 체계가 있었다. 오늘날 전남 농업의 경쟁력은 단순히 농지가 넓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축적된 조직과 인력, 기술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의 조직 개편은 단순한 부서 통합이나 명칭 변경의 문제가 아니다. 농업 조직의 기능과 전문성이 유지될 것인가, 오히려 강화될 것인가의 문제이다.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농업 관련 조직의 위상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업 인구와 농업 생산 규모를 고려할 때 전남의 농업 조직은 지금도 결코 과도한 수준이 아니다. 오히려 기후변화와 스마트농업, 농촌 인구 감소 등 새로운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욱 전문적인 조직과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사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조직 개편이 이루어질 때마다 인사권을 둘러싼 논란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농업 분야는 일반 행정과 달리 전문성이 매우 중요하다. 농업 정책은 물론이고 연구개발과 기술지도 역시 현장 경험과 전문지식이 축적되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단순히 행정 경험만으로 농업 조직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특히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은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농업기술원장 교체가 예정된 가운데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농업기술원은 전남 농업의 연구개발과 기술보급을 책임지는 핵심 기관이다. 따라서 원장은 전남농업의 현실과 농업기술원의 역할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농업 현장을 잘 알지 못하는 외부 인사나 타 기관의 사람이 정치적 논리나 인사 균형 논리에 의해 임명될 경우 통합이라는 전환기에 조직 운영의 혼란은 물론 연구개발과 기술보급 체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농민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변화보다 안정적인 농정 추진과 전문적인 연구개발, 그리고 신속한 현장 지원이다. 그동안 추진해 왔던 연구사업과 기술보급 사업이 조직 개편 과정에서 중단되거나 방향을 잃는 일이 없어야 한다. 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가 수행해 온 기능 역시 흔들림 없이 유지되어야 한다.

 

물론 변화와 혁신은 필요하다. 통합특별시 출범은 농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광주의 연구 역량과 소비시장, 전남의 생산기반을 연계한다면 농식품산업 발전과 스마트농업 확산, 농산물 유통 혁신 등 다양한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나 변화와 혁신이라는 명분 아래 기존의 강점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

 

조직 개편의 목적은 조직을 바꾸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농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어야 한다. 전남이 오랜 기간 구축해 온 농업 행정과 연구·지도 체계는 통합특별시 시대에도 소중한 자산으로 존중받아야 한다. 통합으로 인해 농민들이 혼란을 겪거나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농업 조직은 정치적 실험의 대상이 아니라 농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기반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6.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농업, 전후방산업 육성에서 답을 찾자.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06-10).

허북구. 2026. 전남·광주 통합, 농업의 미래를 빅데이터로 먼저 시뮬레이션해야.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1.30.).

허북구. 2026. 광주·전남 통합의 빛과 그림자, 전남 농업의 자리.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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