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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애완 곤충산업의 가능성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2026-05-14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곤충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곤충을 해충이나 채집 대상으로만 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애완·교육·체험·치유·생태관광 산업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생물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이국적인 애완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딱정벌레, 개미, 사마귀, 나비, 타란툴라 등에 관한 관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곤충은 약 4억 8천만 년 전 오르도비스기에 기원했으며, 현재 극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생물 분류에서 곤충은 절지동물문의 곤충강에 속하며, 과학자들은 전 세계에 약 100경 마리의 곤충이 존재하고 약 550만 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견된 종만도 100만 종이 넘는다. 이러한 수치는 곤충이 지구 생태계에서 얼마나 거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꿀벌과 나비는 식물의 수분을 담당하고, 개미는 토양을 비옥하게 하며, 다양한 곤충은 먹이사슬 유지와 생태 균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곤충 밀수와 불법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애완 곤충 시장 확대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10년 동안 국제 사회에서는 곤충 밀수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2017년에는 체코 시민이 호주에서 딱정벌레·전갈·거미 등 무척추동물 4,226마리를 밀수하려다 적발되었고, 2018년에는 미국 필라델피아 곤충박물관과 나비관에서 7,000마리 이상의 곤충과 거미가 도난당했다. 애완동물 시장 판매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2021년에는 독일인 두 명이 콜롬비아에서 타란툴라와 전갈, 거미알 등을 “학술 연구용”이라고 주장하며 밀수하려다 체포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 범죄 문제를 넘어 세계적으로 애완 곤충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곤충은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관리 비용이 비교적 낮으며, 독특한 생태와 외형을 관찰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새로운 반려생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SNS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곤충 사육 영상과 생태 콘텐츠도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전남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풍부한 산림과 습지, 친환경 농업지역을 가진 곳 중 하나이며 기후 역시 다양한 곤충이 살아가기 적합하다. 특히 농촌 체험과 생태관광 자원이 풍부해 곤충산업과 연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체험 정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곤충 생태 교육, 곤충 사육 키트, 곤충 관찰 프로그램, 야간 곤충 탐사, 어린이 생태학교, 곤충 사진 촬영 체험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 곤충은 성장 과정이 뚜렷해 교육적 가치도 높다. 애벌레가 번데기를 거쳐 나비가 되는 과정은 생명의 변화와 회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치유농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크다. 최근 치유농업은 단순 재배 활동을 넘어 동물교감과 자연관찰, 정서 안정 활동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곤충을 관찰하고 돌보는 활동은 집중력을 높이고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개미의 사회성, 벌의 협동 행동, 반딧불이의 생태 등은 생태교육과 공동체 교육 소재로도 활용 가능하다.

 

전남은 생태관광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순천만과 습지, 숲길, 섬 지역 등은 곤충 다양성이 높은 공간이다. 함평은 나비 축제를 하며, 생태공원이 있다. 이들 자원을 활용해 곤충 생태축제, 곤충박물관, 곤충 체험관, 곤충 탐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면 기존 관광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일본처럼 곤충 사육과 체험을 하나의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전략도 참고할 만하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생태 보전과 합법적 사육 체계이다. 희귀 곤충 밀수 문제는 무분별한 채집과 외래종 거래가 생태계에 큰 위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전남의 애완 곤충산업은 토종 곤충 중심, 합법적 증식 체계, 생태교육 중심으로 발전해야 한다. 단순히 희귀 곤충 판매에만 집중하기보다 생태 보전과 교육, 체험 가치를 함께 높이고, 곤충 콘텐츠의 상품화 등의 방향이 중요하다.

 

또한 곤충산업은 청년 창업과도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적은 공간과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으며, 스마트팜 기술과 결합한 자동 사육 시스템도 가능하다. 온라인 판매와 콘텐츠 제작, 체험 운영까지 결합하면 농촌의 새로운 소규모 창업 모델이 될 수 있다.

 

미래 농업은 단순 생산 중심에서 경험·감성·생태 가치 중심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작은 생물이지만 곤충은 생태계 유지와 인간 생활에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 전남이 풍부한 자연환경과 농촌 자원을 활용해 곤충을 생태·교육·치유·관광 산업과 연결한다면, 애완 곤충산업은 지역의 새로운 미래 산업 가운데 하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4. 전남 농업과 일본 가마시의 곤충산업.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의 농업칼럼(2023.05.07.).

허북구. 2023. 식용곤충과 배양육 그리고 전남농업.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의 농업칼럼(2023.03.06.).

官祿倡, 羅保熙. 2026. 200億美元不法產業 異寵興起將迎‘生態災難’.  香港01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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