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광주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정유진과 미국 하와이에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서리나가 최근 발표한 신작 헌정곡 ‘Корё-сарам(고려사람)’과 함께 지난 13일 광주 고려인마을을 방문했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전남인터넷신문]광주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정유진과 미국 하와이에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서리나가 최근 발표한 신작 헌정곡 ‘Корё-сарам(고려사람)’과 함께 지난 13일 광주 고려인마을을 방문했다.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두 연주자는 이날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를 비롯한 마을 주요 지도자들과 만나 이주 고려인의 삶과 공동체의 문화를 직접 살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먼저 고려인문화관을 찾아 고려인 선조들의 이주 역사와 고난의 여정을 살펴본 뒤,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을 만나 그의 작품 세계를 감상했다. 이어 고려방송, 홍범도공원, 고려인마을특화거리, 중앙아시아 테마거리, 1937 강제이주열차 조형물 등 마을 곳곳에 펼쳐진 역사적 장소를 두루 탐방하며 깊은 공감을 나눴다.
서리나는 탐방 소감에서 “태평양 건너에서 듣기만 했던 고려인의 역사가 눈앞에 펼쳐지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정유진과 함께한 이번 방문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기억을 되새기는 음악적 순례였다”고 말했다.
정유진은 전남대학교 음악학과와 이화여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음악치료를 전공한 연주자다. 음악을 통해 치유와 공감의 가치를 실현해 온 그는 광주 고려인마을을 접한 이후, 예술로 잊혀져가는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기록하고자 이번 작품을 기획했다.
따라서 이번에 발표된 신작 ‘Корё-сарам(고려사람)’은 스탈린 시대 강제이주로 중앙아시아에 뿌리내린 고려인의 비극과 그 속에서 피어난 생존과 희망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낸 헌정곡이다.
이 곡은 특히 광주 고려인마을 공동체를 향한 정유진의 첫 음악적 헌사로, “디아스포라의 역사에 바치는 깊은 위로이자 기억의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유진은 “이 곡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잊혀져가는 고려인의 삶에 대한 헌사이자 시대를 위한 기록”이라며, “앞으로도 고려인의 서사를 음악으로 이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예술을 통해 고려인의 아픈 역사를 세계에 알리고, 그 고통을 위로하는 시도에 깊이 감사드린다” 며 “이번 방문은 마을 주민들에게도 큰 자긍심과 따뜻한 위안이 되었다”고 말했다.
고려방송: 전올렉 (고려인마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