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한국명인명장연구소 소장이자 농학박사인 허북구 박사가 6월 11일 광양농협 산지유통센터 3층 농협인 교육장에서 ‘전라도와 광양 음식의 이해와 발전’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이번 강의는 전통음식과 지역문화를 접목한 인문학적 접근으로 전라남도 동부권 음식, 특히 광양 음식의 독자성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허 소장은 판소리의 동편제와 서편제, 농악의 우도농악과 좌도농악처럼 전라도 음식문화 또한 명확한 지역적 분화가 존재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국내 최초로 전라도 음식을 ‘호남선 음식’(서부권)과 ‘전라선 음식’(동부권)으로 체계적으로 구분해 이론화한 인물이다.
그에 따르면, 전라선 음식과 호남선 음식은 열원(열을 가하는 방식), 재료의 선택, 양념의 구성, 소금과 장의 종류 등 다양한 요소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요인들은 각각 전라도 동부와 서부 지역의 지리적 여건, 생태적 환경, 인문학적 배경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단순한 조리법의 차이가 아닌 문화적·역사적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허 소장은 이러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2월, 『전라도 호남선 음식의 적자, 나주밥상』을 출간했다. 이 책은 전라도 동부(호남선권역)와 서부(전라선권역) 지역의 음식문화 비교를 토대로 나주 지역의 음식문화를 집중 조명한 연구서로, 음식과 농업, 생활문화의 연관성을 드러내며 음식민속학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강의는 지역 농민과 생활문화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열리며, 광양을 비롯한 전라선 지역 주민들에게 자신들의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정체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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